프레스코발디의 향기에 취한 저녁

2025-10-13     리빙센스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프레스코발디 시음회 현장. 

프레스코발디가 주최한 와인 페어링 행사장. 
유서 깊은 와인 브랜드 프레스코발디의 다양한 와인들.
프레스코발디 가문의 30대손이자 글로벌 세일즈 디렉터를 맡고 있는 스테파노 베니니.
프레스코발디와 완벽히 어울리는 요리를 선보인 신종철 셰프.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700년 전통을 이어온 명가 프레스코발디Frescobaldi가 서울에서 특별한 미식의 순간을 선사했다. 피렌체 귀족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와인 역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긴 이 가문은, 오늘날에도 토스카나 전역의 포도밭과 와이너리를 통해 지역의 정수를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저녁은 글로벌 세일즈 디렉터 스테파노 베니니의 생동감 있는 프레젠테이션, 매끄러운 통역으로 현장을 빛낸 정다정 대표, 그리고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의 총괄 셰프 신종철의 정교한 요리가 어우러지며 완성됐다.
첫 잔을 연 포미노 베네피치오 리제르바 2023Pomino Benefizio Riserva 2023은 해발 700m 고지대에서 재배된 샤르도네로 만들며, 서늘한 기후와 숲에 둘러싸인 독특한 테루아르가 산뜻한 산미와 맑은 미네랄리티를 빚어냈다. 배와 망고, 감귤류의 아로마에 은은한 향신료가 더해져 3가지 아뮤즈 부슈짭조름한 캐비어 샐러드, 부드러운 성게알 두부, 그리고 셰프의 감각이 담긴 한입 요리와 완벽히 조화를 이루었다. 이어진 페라노 리알치2020Perano Rialzi 2020은 트러플 향이 스며든 에스카르고 양갈비에 검붉은 과실 풍미와 스파이스를 더하며 깊이를 배가했고, 니포차노 모르모레토2017Nipozzano Mormoreto 2017은 카베르네 소비뇽의 힘과 프티 베르도의 농밀함, 바닐라와 베리의 향이 어우러져 와규 진갈비살과 우아한 균형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을 장식한 카스텔조콘도 리페 알 콘벤토 2018Castelgiocondo Ripe al Convento 2018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말린 과일의 농밀한 향에 허브와 스파이스가 겹겹이 더해져 긴 여운을 남겼다.여기에 ‘가장 귀한 것’을 뜻하는 이름의 라우데미오 올리브오일이 더해져 신선한 풀잎 향과 특유의 쌉싸래한 풍미로 요리에 또 하나의 깊이를 부여했다. 와인과 음식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순간은 단순한 만찬을 넘어 하나의 예술로 기억될 만한 순간이었다. 프레스코발디의 와인과 신종철 셰프의 요리, 그리고 함께한 이들이 빚어낸 저녁은 이탈리아와인 문화를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문의 frescobaldi.com


CREDIT INFO

editor심효진

photographer김규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