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특히 아름다운 등산 코스 추천 4

01 주왕산 국립공원 주왕계곡

서울에서도 멀고, 충청도에서도 멀고, 심지어 부산이나 광주 등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는 주왕산은, 경북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 있는 산이다. 다양한 대도시에서 쉽게 가기 힘든 위치에 있지만 어린아이를 비롯한 등산 초보자들부터 등산에 익숙한 등산객들에게까지 사랑받는 산이다.

이 산의 해발고도는721m이지만, 정상까지 올라가는 코스가 험하지 않고 무엇보다 다양한 기암괴석들을 보며 하이킹을 할 수 있는 주왕계곡 코스는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한다.

특히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해서 굳이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이 계곡만 둘러봐도 충분히 가을을 즐길 수 있다. 계곡 안에는 사진을 찍기 좋은 포인트가 많아, 사진을 좋아하는 연인이나 가족들이 멋진 추억을 남기기에 좋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등산 코스는 다소 단조롭고 정상에서도 탁 트인 조망은 어렵지만, 길이 험하지 않아 가볍게 오르기에는 부담이 없다. 정상에 올라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무리 없이 도전해 볼 만하다.

근처 둘러볼 곳

주왕산 근처의 유명한 관광지라면 주산지와 백석탄계곡이 있다. 주산지는 1721년에 만들어진 저수지로 주차장에서 제법 걸어가야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백석탄계곡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명소 중 하나로 하얀 돌로 가득 채워진 계곡의 풍경이 멋진 곳이다.

근처 맛집

팔팔식당
경북 청송군 진보면 경동로 5157신촌리
054-872- 2118

청송은 닭불고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이 향토 요리는 다진 닭고기에 밀가루를 섞어 기름에 지져 내는 것이 특징이다. 예전에는 ‘닭찌짐’이라 불리기도 했으며, 고소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입맛을 돋운다. 이 밖에 인당으로 주문할 수 있는 닭백숙은 여행 중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02 계룡산 동학사

계룡산은 충남을 대표하는 산이다. 공주와 계룡, 논산과 대전광역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845m이다. 산의 크기가 커서 그만큼 다양한 코스로 등산을 즐길 수 있다. 계룡산은 주차장에서부터 동학사를 거쳐 은선폭포까지 이어지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가을에는 동학사까지 가는 길이 단풍으로 물들어 참 아름답다. 길도 넓고 옆으로 계곡도 흐르고 있어서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는 다양한 상점들이 있어서 기념품을 사거나 간단한 식사, 혹은 하산 후에 계곡물을 보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동학사는 서쪽의 갑사, 남쪽의 신원사와 함께 계룡산의 3대 사찰로 불리는데, 가볍게 하이킹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이곳까지 트레킹을 하면 되고 조금 더 걷고 싶은 사람은 은선폭포까지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은선폭포는 동학사에서 조금 가파른 길을 오르면 나오는데, 비가 온 후에 찾으면 아름다운 폭포를 볼 수 있다. 조금 더 난도가 있는 하이킹을 원하는 사람은 관음봉까지 가서 삼불봉 능선을 가보면 좋다. 관음봉까지의 등산로는 무척 가파르지만 관음봉에서 바라보는 삼불봉, 혹은 하이킹을 하는 능선 코스는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코스다.

근처 둘러볼 곳

계룡산 주변에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국립대전현충원이 있다. 1985년에 완공된 이 현충원은 규모도 크고 시설도 깨끗한 데다 정비도 잘 되어 있어 누구나 방문해서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들과 나라를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 등의 넋을 기릴 수 있는 곳이다. 주변으로 둘레길도 잘 되어 있어 가볍게 하이킹을 하기에도 좋다.

근처 맛집

대왕산삼백숙농원 동학사 본점
충남 공주시 반포면 사봉길 7 온천리
042-825-8334

대전광역시와 충남 공주를 이어주는 도로에서 계룡산 동학사로 들어가는 초입부 박정자 삼거리에 있는 이 식당은 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산삼 맛집이다. 산삼 농원에서 키우는 산삼으로 백숙을 끓여내는 곳으로, 다른 곳들과는 다르게 시커먼 백숙탕이 특이하다. 반찬도 정갈하게 나오고 식사 후에 이 식당 주변으로 작고 재미난 전시가 열리고 있어서 소화를 시키며 둘러보기에 좋다.

03 관악산 연주대

서울과 경기도 과천, 안양까지 걸쳐져 있는 관악산은 서울과 경기도에 사는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산이다. 해발고도는 632m로, 산 자체는 높지 않지만 다양한 지역에서 정상까지 올라가는 코스들이 있고 신림동 쪽은 산 중턱에 아파트가 있는 지역도 있어서 어렵지 않게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그중 과천향교에서 올라갈 수 있는 연주대 코스는 관악산의 최고봉까지 오를 수 있는 하이킹 코스다. 관악산은 흙이 적은 암산으로,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면 단풍나무·붉나무·참나무 등이 붉게 물든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가을의 푸른 하늘 아래 붉은 단풍이 어우러져 하이킹 내내 눈이 즐겁다. 과천향교부터 중턱까지의 코스는 울창한 숲과 잘 정비된 등산로로 인해 누구나 즐겁게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산 중턱에서 연주암까지는 난도가 있는 코스가 이어지기 때문에 하이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좀 더 올라가 봐도 좋다. 연주대 정상에 오르면 정상이 큰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서울 도심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근처 둘러볼 곳

과천향교 연주대 코스는 코스 내에 볼 곳이 참 많다. 등산로 초입부에 있는 과천향교는 조선시대 지방 향교로 1398년에 만들어졌다. 정상 근처 해발고도 600m에 위치한 연주암은 신라 문무왕 17년677년 고승인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절이다. 의상대사가 좌선 수행을 위해 이곳에 터를 잡고 지었다고 전한다. 등산로를 따라 걷다 보면 이러한 유적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데, 안내문에 자세한 설명이 적혀 있어 설렁설렁 하이킹을 하며 역사 공부를 하기에도 좋다.

근처 맛집

통나무집
경기도 과천시 새술막길 38중앙동
02-503-9555

등산 후 과천향교에서 바로 나오면 이 지역에서 정말 오래된 부대찌개 맛집을 볼 수 있다. 이곳은 1990년에 개점한 것으로 알려진 곳으로 30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의 메뉴는 족발과 부대찌개뿐. 내부도 협소하고 식기 등도 오래된 노포로, 온전한 노포의 감성을 느끼며 막걸리와 함께 부대찌개와 족발로 등산의 피로를 풀기에 좋은 곳이다.

04 울릉도 성인봉 원시림

한국에서 쉽게 가기 힘든 섬 중 하나인 울릉도에서 가장 높은 산은 성인봉이다. 성인봉은 해발고도 986m의 산으로, 일반적으로 KBS 중계소 코스, 대원사 코스, 안평전 코스가 있다. 이 3곳의 코스는 모두 나리분지 방면으로 하산하게 되는데, 반대인 나리분지에서 올라가면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정상까지 가지 않는 가벼운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나리분지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코스는 초반부터 오래된 울릉도 전통가옥인 너와집과 투막집을 볼 수 있다. 초반부부터 가파른 계단길까지는 가파르지 않고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 등을 볼 수 있는 데다 하이킹 코스도 잘 정비되어 있어 쉽게 성인봉 원시림의 가을을 즐길 수 있다.

가파른 계단길이 시작되는 곳부터는 원시림 구간이 시작되는데, 울릉도의 특산식물인 울릉국화 군락지와 삼백리향 등을 볼 수도 있고 다른 산에서 느낄 수 없는 신비로운 분위기도 느낄 수 있지만 코스 자체가 무척 험하다. 늘 습한 곳으로 이끼도 많아 미끄러운 구간이 많으니, 이 코스를 통해 정상까지 오르려는 사람은 하이킹 신발과 장갑 등에 신경 쓰면 좋을 것이다.

근처 둘러볼 곳

울릉도의 유일한 평야 지대인 나리분지는 성인봉의 북쪽 칼데라 화구가 함몰되어 만들어진 곳이다. 다른 곳에서 쉽게 보기 힘든 독립적인 관광지로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울릉도 전통가옥인 너와 투막집과 억새 투막집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리고 분화구 안에는 또 하나의 작은 분화구인 알봉이 있다. 알봉은 나리분지에서 다시 폭발이 일어나 형성된 이중 화산체로, 제주도의 오름과 비슷한 형태를 띤다. 알봉을 한 바퀴 도는 산책 코스도 마련되어 있어, 분화구 지형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다.

근처 맛집

나리촌식당
경북 울릉군 북면 나리1길 31-115나리
054- 791- 6082

나리촌식당은 울릉도 나리분지에 있는 오래된 식당이다. 나리촌 가든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곳은 씨껍데기 막걸리부터 산채비빔밥, 산채정식, 오삼불고기, 삼나물회무침 등 다양한 요리를 판매하고 있어 등산 후, 혹은 가벼운 산책 후에 영양을 보충하기에 좋다. 다양한 나물들로 활용한 요리가 인기인 이곳은, 특히 울릉도 특산물인 명이나물을 맛있게 무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