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하지 않은 거친 입자, 투박한 질감… 하경아 작가는 흙이 품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릇 속에 그대로 담아낸다. 종국엔 모두 흙으로 돌아갈, 그래서 더 아름다운 삶을 찬미하며. 일반적인 그릇에선 느낄 수 없는 흙의 거친 입자와 오묘한 색감이 매력적이에요.초기 작업과 비교해 본다면 지금의 작업이 훨씬 더 과감해졌어요. 자연의 색을 담아내는 것을 넘어 고유의 질감까지도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다소 거칠게 느껴지더라도요. 흙과 유약의 성분을 조금씩 바꿔가며 오랜 기간 다양한 실험을 거쳤어요. 같은 유약도 어떤 흙과 만나느냐에 따라 전혀 다
GLOBAL HOUSE 덴마크의 그래픽 디자이너 제트 토스티 이펠트 Jette Tosti Ibfelt.그녀가 만든 그래픽 콜라주와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팔레트’ 같은 벽, 인상적이고 유머러스한 도자기 컬렉션, 그녀의 아들들이 만들어낸 사랑스러운 창작품 등으로 둘러싸인 집.MERRY ARTY CHRISTMAS 오랜 시간 기억되는 크리스마스를 위하여코펜하겐 프레데릭스베르크에 위치한 이 우아한 아파트에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디자인 에이전시 ‘JE:SU’의 공동 소유자인 제트 토스티 이펠트와 브랜드 에이전시 ‘e-T
LIVING NOW 한국적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미학으로 풀어내는 브랜드 이스턴에디션이 도자기의 역사와 흐름을 담은 컬렉션을 소개한다. 통일 신라 시대의 검은 간토기부터 고려청자, 분청사기, 조선백자까지 4가지 도자기 컵을 선보이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고유의 도자기를 만날 수 있다. 이스턴에디션은 도예가 3명의 손으로 완성해 낸 이번 컬렉션을 계기로 아름다운 우리도자기에 대한 깊이 있는 관심과 이해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전했다.문의 eastern-edition.com CREDIT INFOfreelance editor김의미
그의 임스 덕질법최근 어덕행덕어차피 덕질할 거 행복하게 덕질하자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한 분야에 깊이 파고드는 디깅Digging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소문난 ‘임스 덕후’, 오드플랫 박지우 대표를 만나 그의 디깅법을 들어봤다. 임스를 재미있게 덕질하는 방법.임스를 수집하게 된 계기? 저로 말할 것 같으면, 한마디로 디깅의 끝이에요(웃음). 한가지에 꽂히면 깊게 파고 들어가는 스타일이죠. 의자뿐 아니라 1980년대 이전의 빈티지 오디오와 오래된 시계도 수집하고 있어요. 찰스&레이 임스(이하 임스)가 디자인한 의자들의 매력은
두 번째 집 꾸미기 작업 일지강릉의 인기 편집숍 ‘미쓰나이롱’과 카페 ‘르봉마젤’을 운영하는 원도희·구본욱 씨 부부는 오직 벚나무 뷰 하나만 보고 집을 결정했다. 해외 직구와 발품 팔기, 셀프 시공으로 고생스럽게 완성한 새 보금자리 이야기. 4년 전, 강릉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한 ‘미쓰나이롱’의 주인장, 원도희· 구본욱 씨 부부가 이사했다는 소식을 접수하고 곧장 강릉으로 향했다. 기존에 4층 상가 건물의 1·2층을 카페 겸 숍으로 사용하고, 3·4층을 주거 공간으로 활용했는데, 일과 삶을 분리코자 이사를 결심했던 것이다. 숍은 1·
바닷가에 지은 꿈서울을 떠나 고성에 자리 잡은 지 7년, 곽용인·길고은 씨 부부는 카페 ‘테일’과 ‘드레’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지역의 명물이 됐다. 작고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 자리한 집, 부부가 새로이 마련한 두 번째 보금자리.새로 꿈꾸는 집 곽용인, 길고은 씨의 삶은 매일 들고 나는 파도처럼 변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서울을 떠나 고성 해변에 작은 카페 ‘테일’을 열었을 무렵을 생각하면 테 일을 제외한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페 옆의 작은 작업실에서 단아한 컵을 빚어내던 남편 용인 씨는 이제 거대한 화분
꿈을 덧칠하는 시간이유손 작가를 설명하는 단어는 하나로는 부족하다. 낮에는 회사원으로, 퇴근 후엔 작가로 변신하는 그녀는 작품을 통해 하나의 직업으로는 미처 다 표현하지 못하는 꿈과 이야기를 그려낸다.Q 회사원이자 작가로 동시에 활동 중이라는 사실이 놀라워요. 현재 국내 자동차 브랜드에서 자동차 디자인 일을 하고 있는데, 보기 좋은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2가지 일은 비슷한 점이 있어요. 결국은 누군가의 눈을 사로잡고,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어야 하니까요. 다른 부분이 있다면 자동차 디자인은 그 과정 속에 많은 사
Kiaf&Frieze Seoul아트 피플들이 간절히 기다려온 빅 이벤트가 다시 열린다.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모두를 만날 준비를 마쳤다작년 9월 서울을 들썩이게 했던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이 다시 돌아왔다. 키아프 서울은 국내와 해외 20개국 소재 211개 갤러리가 부스를 야심차게 선보인 다.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되며 아트 피플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 던 프리즈 서울. 반면 키아프 서울은 그 그림자에 가려졌다는 평이 없지 않았지만 오랜 구력과 저력은 무시
바다가 찬란하게 빛나는 계절의 절정. 청명한 파란 하늘과 반짝이는 햇살 아래, 밀려오는 파도 소리와 함께 펼쳐지는 풍경은 시원한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뜨거운 여름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은 단연 바다의 매력에 몰입하는 것. 〈리빙센스〉 는 파도가 이끄는 대로 남해 바닷가로 내려온 정권민·최은선 부부, 도시와 제주 섬을 오가는 방송인 윤영미, 속초에 머물며 여름을 사랑하게 된 길초롱·장준석 커플의 바닷마을 생활을 담았다. PART 1•INTERVIEW 3여름 바다의 품에서 속초에 사는 길초롱, 장준석 씨 속초살이 5
MEET THE FOUNDER 우리가 좋아하는 TWL요란스럽지 않게, 한 걸음씩 천천히 우리 생활에 다가온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TWL과 공예 숍 핸들위드케어는 좋은 물건들과 함께 오랫동안 건강하고 즐겁게 공생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TWL(Things We Love) 안에 속한 ‘우리들’과 ‘물건들’이 하나 둘 늘어날수록 보통의 일상도 반짝반짝 윤이 난다TWL&핸들위드케어김희선·길우경 공동대표가 론칭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TWL은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 아즈마야(Azmaya),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타임앤스타일(Time&Style), 핀
공예가의 일상 기물 공예가가 필요해서 직접 만들어 쓰는 물건에 대한 이야기, 공예가의 일상 기물. 이번에는 안신영, 김운희 작가의 자급자족 물건을 만나보자.도예가 김운희의 치렛감 색이 바랜 옛 물건들을 보면 마음이 진동한다는 김운희 작가. 전부 손에 넣 을 수 없기에 그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보물을 짓는다. 실오라기에도 정성과 애정을 담아서일까? 김운희 작가의 치렛감은 꼭 내 것처럼 정답다.Q 평소 어떤 작업을 주로 하시나요? 흙을 다루는 도자 작업을 주로 합니다. 그릇 작업도 종종 하지만 소품 만들기를 가장 좋아해요. 도자를 전공
Fuori SALONE밀라노 도시를 화려하게 수놓은 장외 정시 〈푸오리 살로네(Fuori Salone)〉의 하이라이트 10가지 장면을 꼽아보았다. ALCOVA장안의 화제인 디자인 플랫폼 알코바는 올해도 ‘역시’였다. 디자인 위크의 일정과 동시에 문전성시를 이루며 급기야 전시 오픈런을 하는 진풍경을 보여주기도. 알코바는 베이커리 공장, 군사 병원 단지 등 해마다 사회적 의미를 담은 장소를 발굴해 전시를 이어오며 세간의 이목을 한몸에 받았다. 이들이 선택한 다섯 번째 배경은 도축장으로, 1900년대에 지어졌으나 현재는 그 역할을 잃어버
ART NOWKCDF젊은 공예가들의 작품을 통해 오늘날의 지역 공예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KCDF윈도우 갤러리에서 ‘2023년 공예주간’의 슬로건과 연계해 이달 25일까지 선보이는〈전국공예자랑〉에선 대를 이어 전승되는 기술과 지역마다의 특수성이 담긴 다양한 공예품을 선보인다. 담양의 죽세 공예가 김승우, 강원도 양구의 도예가 김시월, 강화도 완초장 박윤환, 남원 옻칠 목공예가 소성선, 제주의 목공예가 양웅걸 등 관람객들에게 한국 공예문화의 정수를 보여줄 8명의 공예가들이 모여 다채로운 공예품을 전시한다. CREDIT I
엉망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도자기 그릇과 오브제가 모여 있는 곳! 25년 차 마케터이자 메타 서은아 상무가 발견한 이달의 작지만 매력적인 브랜드는 ‘mwm’이다.엉망이어도 괜찮아! mwm mwm (@mwm_seoul) ‘mess we made’의 약자로 ‘우리가 만든 엉망인 공간과 오브제’를 보여주는 스튜디오. 햇살이 잘 비치는 을지로의 낡은 건물 4층에 위치한 mwm은 도자기 공방 스튜디오이자 카페로, 방문하는 사람들이 조용한 빛과 음악을 즐기며 커피와 도예를 즐길 수 있다.Brand story토끼가 그려진
도자기에 가죽의 텍스처를 담아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작품을 만들어내는 이다솔 작가.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2021’에도 선정되며 점차 세계에도 이름을 알리고 있는 그녀가 들려준 뷰티 루틴. Leather BeautiesQ 만져보기 전에는 도자기가 아닌 가죽 공예품인 줄 알았어요. 가죽을 모티프로 작업을 시작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하면서 도자기라는 소재가 플라스틱이나 실리콘처럼 가성비 좋은 소재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도자기라는 소재만이 가지고 있는 묵직한 아우라가
공예의 대중화를 선도해온 PPS 구병준 대표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이 개최하는 〈밀라노 한국공예전〉의 총감독을 맡았다.오는 4월 17일부터 23일까지 밀라노 디자인위크기간 동안 그가 펼칠 전시 주제는 ‘공예의 변주(Shift Craft)’이다 공예의 변주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축제 ‘밀라노 디자인위크’가 어느새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글로벌무대에서 한국 공예를 알려온 〈밀라노 한국공예전〉 역시 곧 있으면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은 이번 전시는 구병준 총감독과 함께 앞으로의 새로운 10년을 위
술 마신 다음 날의 후회와 자책은 옛말이다. 지적인 음주문화를 이끄는 이색 술집 네 곳.생산적인 대화와 와인이 있는 ' 바 앤트로폴로지'1인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에 위치한 바 앤트로폴로지. 엘리베이터와 현관문 앞에서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을 농익은 대화들이 이곳에서 오간다. 프랑스에서 철학 석사과정을 밟던 김영배 대표는 ‘한국에서는 말수 없던 내가 왜 프랑스에서 이리도 말이 많아졌을까’를 생각하다 대화를 이끌어내는 공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을 냈다. 바 앤트로폴로지는 그가 내린 결론의 현신인 셈.모던한 무드의 가구, 부담 없이
공예가 건네는 정다운 덕담새해의 좋은 기운을 얻고 싶다면, 인사동 KCDF 갤러리 쇼윈도 앞으로 향하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올해 첫 번째 KCDF 윈도우갤러리 기획전〈행복의 사물들 : Happy New Craft〉를 1월 11일부터 2월 19일까지 선보인다. 유리, 금속, 옻, 섬유, 도예 분야 총 14명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이천도자기예술마을에 위치한 작업실. 연호경 작가가 가마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재기발랄함으로 무장한 연호경 작가답게 인터뷰도 예측불허 문답들이 오고갔다. 작가와 나눈 기분 좋은 대화들.Q 도자에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까지 작업의 범위가 넓어지셨어요. BTSO와 도자기 전시를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컬래버레이션을 하게 됐어요. 처음에 저한테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셨는데, 저는 그림을 종이에 그려본 적이 별로 없어서 망설였거든요. 다행히 제가 더 쉽게 구상할 수 있도록 BTSO에서 방향을 잡아주셨고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면서 완성할 수 있었
Kintsugi Artist상처의 아름다움도예가 원성연의 면기와 김가은의 쾌객배. 각기 다른 연유로 만났다가 비슷한 사연을 지니게 된 것들이다. 원성연의 면기는 2019년 엘케이트 갤러리에서 열리는 도자전에 우연히 들렀다가 마음에 들어서 구입했다. 당시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한 국수를 담을 면기를 찾고 있었는데, 푸른빛이 도는 백자가 여름 음식과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김가은의 쾌객배는 2020년 공예트렌드페어에서 만났다.작가 개인 부스에 방문해 작품 설명을 듣다 씨앗굽 얘기에 마음이 뺏겨버린 덕분이다. 이렇게 서로 다른 시기와 이유
흰색 흙이 나는 고장, 양구양구군 시내에서 차를 타고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30분. 푸른 산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맑은 계곡이 굽이쳐 흐르는 방산면에 다다르면 양구백자박물관이 나온다. “백자엔 양구 백토만 한 것이 없다”라는 말이 있다. 백토는 조선시대 분원백자(왕실용 자기)의 주원료로, 양구의 백토는 질이 좋기로 유명했다. 《세종실록》 등 역사서에 양구의 자기소가 언급되어 있고, 금강산에서 발견된 ‘이성계 발원 사리구’가 양구에서 생산된 백자로 알려진다. 여러 사료들을 토대로 고려 후기 이전부터 양구에서는 꾸준히 백자가 만들어졌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