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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농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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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길게! 오크 한 그루를 그대로

원목마루 분야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수종은 줄곧 ‘오크’였다. 참나뭇과를 통칭하는 오크는 색상이 밝으며 호피 무늬처럼 큰 나뭇결이 돋보이는데 결이 촘촘해 와인이나 맥주를 만들 때 저장하는 통으로도 사용된다. 공간의 분위기를 환하고 따스하게 만들어주는 오크는 코로나19 시대를 통과하며 더욱 높은 판매 추이를 보이고 있다.

한때는 주거 공간을 호텔이나 갤러리처럼 연출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집에서의 힐링과 휴식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자연 소재에 대한 선호도와 안전한 집을 꾸미고자 하는 욕구가 결합되면서 오크 수종의 원목마루가 높은 판매 추이를 보이고 있는 것. 그중에서도 마치 한 그루의 나무가 바닥에 그대로 놓인 듯한 광폭, 장척의 원목마루가 대세이다.

국내 브랜드인 이건과 구정마루의 프리미엄 원목마루 라인 모두 공통적으로 폭 190mm, 길이 1900mm의 넓고 긴 사이즈를 전개한다. 두오모앤코에서 수입하는 오리지널 파르퀴에의 경우 폭이 300~400mm에 이르는 초광폭의 마루도 선보인다. 이 중 국내의 상업 및 주거 공간에는 폭이 250mm 또는 300mm인 모델이 인기다. 광폭 마루의 시원함이 살 수 있게 일자로 곧게 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같은 디자인의 원목마루라도 표면을 가공하는 방식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 이건의 프리미엄 원목마루 라인 라르고솔레의 경우 표면을 가볍게 긁어서 질감을 살리는 브러시, 수작업으로 긁어 요철을 강조한 핸드 브러시, 톱날의 결을 가미한 쏘우 등 총 3가지 표면 가공 기술을 제안한다. 넓은 오크 원목마루는 자연친화적이면서도 현대적이고, 따뜻한 무드를 균형 있게 표현하는 소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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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매에 대한 새로운 시선

원목마루 업계는 판과 판 사이를 섬세하고 자연스럽게 드러내기 위한 기술을 연구해왔다. 판의 모서리를 커팅하는 각자의 노하우를 연구하거나 모서리를 도장해 말끔하게 보이도록 하는 등의 기술이 그것. 하농에서 전개하는 리스토네 조르다노의 ‘비트윈(Between)’ 모델은 관점을 달리해 마루와 마루 사이에 미적 기능을 부여한다. 독일의 10대 건축가로 꼽히는 알렉산더 브레너(Alexander Brenner)가 리스토네 조르다노와 협업해서 만든 비트윈은 마루판 사이에 황동을 삽입한 디자인이다. 건축가는 차갑게 느껴지는 금속과 따스한 성질의 나무가 조화롭게 녹아들도록 이와 같은 독창적인 디자인을 고안했다고. 황동 포인트가 나무 표면의 온기를 담아내면서 마루를 촘촘하게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동시에 공간을 더욱 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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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농

바닥에서 벽면까지

거실 바닥에서 시작해 벽까지 연결된 대리석 아트 월, 주방 상판과 벽을 동일한 포슬린 타일로 시공하는 등 바닥에 사용된 마감재를 벽까지 확장하는 시공은 공간을 특별하고 안정감 있게 만든다. 사진 속 침실은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기하학 패턴으로 재해석한 리스토네 조르다노의 ‘페리갈’ 시리즈로 시공했다. 바닥에서 시작된 원목마루 패턴을 침대 헤드의 뒷벽까지 연결했다. 벽지와 바닥의 마감재를 통일하면 공간에 확실한 개성이 부여되는데, 좁은 공간일수록 그 효과가 드라마틱하다. 이때 포인트 조명을 활용해 나무의 질감을 드러내면 빛에 따라 공간의 표정이 다양해진다. 그윽하게 공간을 감싸는 원목마루가 자연스럽게 휴식을 유도하는 호텔식 침실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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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세련된 배경, 뉴트럴 스타일

흙, 모래와 같이 지구의 자연을 연상시키는 어시(Earthy) 스타일은 주로 중성적인 뉴트럴 계열인 베이지, 브라운, 카키 등의 컬러를 활용한다. 어시 스타일이 패션은 물론 인테리어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친 데 이어 ‘지속 가능성’이 라이프스타일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인기가 지속되는 중이다. 뉴트럴 컬러의 원목마루는 노란빛이 적은 대신 차분한 회색 톤을 띤다. 뉴트럴 컬러에 속하는 베이지, 크림색, 그레이 컬러의 소품이나 마감재와 함께 톤온톤으로 매치하면 세련된 스타일링이 완성된다. 이러한 공간에선 개성이 강한 컬러의 소품, 라탄과 같은 자연 소재 가구가 더욱 돋보인다. 같은 뉴트럴 컬러라도 서늘한 포슬린 타일과는 달리 특유의 따뜻함으로 공간을 감싸는 것이 장점. 뉴트럴 원목마루는 빛이 닿았을 때 나무의 질감이 더욱 드라마틱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공간에 입체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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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마루

원목마루도 지속 가능하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전 세계는 경제, 환경, 산업 등 모든 분야에서 ‘지속 가능성’을 외치고 있다. 인테리어 분야에서도 친환경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생산자의 노력과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의 태도를 강조하는 추세이다. 원목마루를 선택할 때 ‘FSC 인증’ 여부를 꼼꼼히 따지는 것 또한 환경보호의 한 방법이다. 국제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는 산림 경영자가 법을 잘 지키는지, 노동자와 원주민의 인권을 지키는지, 지역사회와 환경보호에 힘쓰는지 등을 평가하고 감시한다. 이들은 경제, 사회, 환경적 측면에서 책임을 다하는 건강한 숲에서 난 원료로 만든 목재, 펄프, 인쇄 제품에 FSC 인증을 부여한다. 국내 브랜드인 이건, 구정마루를 비롯해 수입 원목마루인 하농의 리스토네 조르다노, 두오모앤코의 오리지널 파르퀴에 모두 FSC 인증을 받았다.

ⓒ하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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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은 진화한다

마루로 패턴을 만든 공간은 일렬로 시공했을 때보다 드라마틱하고 화려하다. 국내 주거 공간에서는 판이 90도로 만나 V자를 이루는 헤링본 패턴, H 모양이 반복되는 레트로풍의 한식 마루 스타일이 인기를 끌었다. 원목마루 패턴은 어떤 가능성을 보여줄까?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와 리스토네 조르다노가 컬래버레이션한 원목마루 ‘비스킷’은 패턴 타일보다 더 드라마틱한 공간을 연출한다.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는 직물의 씨실과 날실의 짜임에서 영감을 받아 비스킷 모양의 마루를 디자인했다. 기존의 각지고 반듯한 마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부드러움’이라는 개념에 주목한 결과물이다.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고 표면에 굴곡을 더해 옆에서 봤을 때 입체감이 느껴지며 촉감 또한 색다르다. 비스킷 모양의 판이 V자로 교차돼 헤링본 패턴처럼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CREDIT INFO

editor 김의미 기자

자료협조 구정마루(www.kujungmaru.co.kr); 두오모앤코(www.duomonco.com); 이건(eagonstore.com); 하농(www.haan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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