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cdn.living-sense.co.kr/news/photo/202012/20201229_2_bodyimg_46908.jpg
https://cdn.living-sense.co.kr/news/photo/202012/20201229_3_bodyimg_46908.jpg

누누의 디자인에 반영된 얼굴과 표정은 우리나라 전통 탈에서 모티프를 얻어 ‘탈을 입는다’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남산맨션에 위치한 허재영 디렉터의 작업실. 장 줄리앙과 허재영 디렉터의 개인 작업물부터 각종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결과물, 누누의 제품들이 모여 있다.

남산맨션에 위치한 허재영 디렉터의 작업실. 장 줄리앙과 허재영 디렉터의 개인 작업물부터 각종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결과물, 누누의 제품들이 모여 있다.

강아지 모양의 벤치는 2018년 벨기에의 케이스 스튜디오에서 소개된 장 줄리앙의 굿즈로 국내에서는 한정판으로 출시됐다.

강아지 모양의 벤치는 2018년 벨기에의 케이스 스튜디오에서 소개된 장 줄리앙의 굿즈로 국내에서는 한정판으로 출시됐다.

남산맨션에 위치한 허재영 디렉터의 작업실. 장 줄리앙과 허재영 디렉터의 개인 작업물부터 각종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결과물, 누누의 제품들이 모여 있다.

남산맨션에 위치한 허재영 디렉터의 작업실. 장 줄리앙과 허재영 디렉터의 개인 작업물부터 각종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결과물, 누누의 제품들이 모여 있다.

절친한 두 아티스트의 시너지

지난가을 한남동 스튜디오 콘크리트 앞에 긴 대기 줄이 늘어섰다. 세계적인 비주얼 아티스트 장 줄리앙(Jean Jullien)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허재영의 브랜드 누누의 팝업스토어 ‘Cafe NouNou’의 오픈 날. 2년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이들을 기다린 듯 장 줄리앙과 누누의 마니아들이 몰려들었고, 최초 공개된 와인 잔은 30분 만에 완판됐다. 기다리고, 기대하게 만드는 브랜드 누누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좀 더 솔직히 묻자면, 프랑스의 국민 작가로 떠오른 장 줄리앙이 한국에는 어쩌다, 왜?

“누누는 2016년 패션 브랜드 스테레오 바이널즈와 장 줄리앙의 컬래버레이션이 시초예요. 장 줄리앙과는 2006년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의 학생으로 만나서 그때부터 작업을 꾸준히 했어요. 제가 2016년 한국에 들어오면서 장과 함께 재미있는 걸 해보자고 뜻을 모았고, 스튜디오 콘크리트에서 장 줄리앙의 첫 전시를 했죠. 브랜드와 협업을 하고 제품도 계속 출시하다 2018년 가을겨울 컬렉션을 끝으로 잠깐 멈췄어요. 2년간 휴식기를 갖다가 지난 10월 다시 와인 잔, 스툴과 같은 아이템을 포함한 새로운 누누의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허재영 디렉터는 누누 말고도 하는 일이 많다. 누누를 만들기 전부터 스테레오 바이널즈의 디렉터로 일해 왔고, 베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의 컬레버레이션 담당자로서 수요일마다 SPC그룹에 출근하고, DJ 페기 구의 공연에서는 비주얼을 만든다.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사를 열어 장 줄리앙과 티보 에렘, 사진작가 목정욱의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자동차를 테마로 하는 브랜드 피치스에 합류해 올 2월 오픈을 목표로 공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많은 직업들은 재주 많고 친구 많은 허재영의 캐릭터와 함께 그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규정하지 않으며 협업을 하는 프로듀서 역할을 즐긴다. 이 때문에 누누는 브랜드 밖에서도 다양한 작업을 이어가는 그와 장 줄리앙이 감당할 수 있는 지금의 규모로 천천히, 오래가고 싶다.

https://cdn.living-sense.co.kr/news/photo/202012/20201229_7_bodyimg_46908.jpg

작년 10월 스튜디오 콘크리트에서의 전시에서 첫선을 보인 테이블 세트.

누누에 대한 큰 아이디어는 주로 친구들, 가족에게서 얻어요. 하나를 더 꼽자면 인스타그램! 새로운 뉴스를 포착할 수 있죠.
그러다 보면 내가 하고 싶었던 아이디어를 누군가 먼저 해낸 경우를 봐요.
전엔 기분이 나빴는데 지금은 ‘이 사람과 내가 같은 파장에 있나 보다,
내가 완전히 동떨어진 생각을 했던 건 아니네’ 하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썩 괜찮아요.

예상 외로 유리컵이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많은 피드백을 받게 되었다는 허재영 대표. 유리잔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듯, 제품에 대해 각자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예상 외로 유리컵이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많은 피드백을 받게 되었다는 허재영 대표. 유리잔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듯, 제품에 대해 각자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2021년에는 새로운 컬렉션 출시와 더불어 다양한 협업이 예정되어 있다. 내년 11월을 목표로 준비하는 장 줄리앙의 회고전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표정이 담길지 기대가 된다.

2021년에는 새로운 컬렉션 출시와 더불어 다양한 협업이 예정되어 있다. 내년 11월을 목표로 준비하는 장 줄리앙의 회고전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표정이 담길지 기대가 된다.

누누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매주 토요일마다 라인업을 업데이트해 제품을 하나하나 신중하게 소개하려고 한다. 스웨트 셔츠처럼 꾸준히 업데이트되는 타임리스 아이템과 한정판 라인을 구분하고 있다.

누누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매주 토요일마다 라인업을 업데이트해 제품을 하나하나 신중하게 소개하려고 한다. 스웨트 셔츠처럼 꾸준히 업데이트되는 타임리스 아이템과 한정판 라인을 구분하고 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방향성

“스테레오 바이널즈에 속해서 누누의 패션 컬렉션을 소개하다 보니 수요에 맞추느라 제품을 쏟아내게 되더라고요. 우리 작품을 소비자들이 더 진지하게 받아들였으면 싶었고, 에이전트로서 장 줄리앙이라는 작가의 위치도 고민되는 시점이었죠. 그래서 2년간 누누를 멈췄어요. 그동안 독립된 브랜드로서 누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친환경적인 로컬 브랜드가 되어야겠다는 목표가 이때 정리됐어요. 포장재와 같은 사소한 부분부터 친환경제품으로 개선하고, 공장의 생산 환경을 확인할 수 있는 서울과 국내에서 제품을 만들자는 뜻을 장 줄리앙과 맞췄습니다.”

독립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서울산업진흥원의 ‘서울메이드’ 협업 기업으로 선정돼 도움을 받았다. 유통망과 웹사이트 구축부터 브랜딩, 패키지와 제품 디자인을 위한 지원이 있었다. 마침 뜻이 통했고 운이 좋았다.

준비 기간 동안 가장 큰 공을 들이고, 가장 힘들었던 일은 웹사이트 구축이었다. 국내와 해외 사이트가 별개로 운영되는 기성 플랫폼의 포맷과 달리 전 세계 소비자가 동시에 하나의 플랫폼을 사용하도록 손아용 작가와 한땀 한땀 사이트를 만들어가느라 6개월이 걸렸다.

그렇게 다시 돌아온 누누는 온라인을 통해 판매고를 높이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해외에서 구매하는 비율이 국내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니, 해외 진출이라는 모든 브랜드의 꿈은 이미 이룬 셈. 국적, 연령을 불문하고 사랑받는 브랜드 누누는 어디서 영감을 받을까?

“가족, 친구들이죠. 누누라는 이름 자체도 제 딸이 지은 거예요. 장 줄리앙의 아들 이름이 Lou인데, 아이가 어리다 보니까 이 발음이 어려웠는지 누누라고 부르는 모습에서 따왔죠. 이번 컬렉션으로 스툴을 준비하면서는 퍼즐을 맞추는 아이의 모습을 봤어요. 그래서 퍼즐처럼 얼굴을 맞추는 스툴이 탄생했습니다. 브랜드를 만들 때도 주변에서 영감을 얻고 나, 우리가 좋아할 만한 정도에서 시작하는 게 맞다고 봐요. 취향은 결국 나이와는 별 상관이 없기도 하고, 누군가를 타깃으로 둔다고 딱 맞아떨어지긴 어려우니까요.”

누누의 밝은 에너지는 서로를 믿고 따르는 사이인 친구, 가족과 같이 따뜻한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문의 nounou.kr

2020년 컬렉션으로 반지를 소개했고 뒤이어 목걸이를 출시하려고 준비 중이다.

2020년 컬렉션으로 반지를 소개했고 뒤이어 목걸이를 출시하려고 준비 중이다.

2021년에는 새로운 컬렉션 출시와 더불어 다양한 협업이 예정되어 있다. 내년 11월을 목표로 준비하는 장 줄리앙의 회고전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표정이 담길지 기대가 된다.

2021년에는 새로운 컬렉션 출시와 더불어 다양한 협업이 예정되어 있다. 내년 11월을 목표로 준비하는 장 줄리앙의 회고전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표정이 담길지 기대가 된다.

요즘 뜨는 루키 리빙 브랜드 시리즈

요즘 뜨는 루키 리빙 브랜드 시리즈

KOREA LIVING LOOKIE#1 바치
KOREA LIVING LOOKIE#2 식스티세컨즈
KOREA LIVING LOOKIE #3 언와이드
KOREA LIVING LOOKIE #4 누누

 

CREDIT INFO

editor 심효진, 김의미 기자

photographer 이지아, 정택

저작권자 © 리빙센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