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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창살은 살리고 천장부터 바닥까지 수리한 거실. 벽난로도 직접 디자인해서 수리했다. 소파는 주문 제작한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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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한 쪽에 까시나 cassina.com의 LC4 셰이즈 라운지 체어와 카르텔 kartell.com의 필라스트로 스툴을 두었다.

팬데믹 이전에 매주 영화관 데이트를 했다는 부부는 집에 미디어 룸을 따로 만들어서 매일 저녁영화를 감상한다.

팬데믹 이전에 매주 영화관 데이트를 했다는 부부는 집에 미디어 룸을 따로 만들어서 매일 저녁영화를 감상한다.

 


한옥의 창살 느낌을 살린 새시처럼
집이 원래 갖고 있던 아름다운 요소는
그대로 두고, 빛이 좀 더 잘 들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수리했습니다.

 

 
거실과 주방을 잇는 햇살이 잘 비치는 복도. 도자기는 아내 이영희 씨가직접 만든 것들이다.

거실과 주방을 잇는 햇살이 잘 비치는 복도. 도자기는 아내 이영희 씨가직접 만든 것들이다.

거실과 주방을 잇는 햇살이 잘 비치는 복도. 도자기는 아내 이영희 씨가직접 만든 것들이다.

거실과 주방을 잇는 햇살이 잘 비치는 복도. 도자기는 아내 이영희 씨가직접 만든 것들이다.

 

집에 진심인 부부가 사는 법

북촌은 한옥이 모여 있는 동네이기도 하지만 오래되고 개성 있는 빌라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사이버보안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강태진·이영희 씨 부부는 현재 살고 있는 빌라에 6년 전 입주했고, 지난해 손수 디자인을 하고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마쳤다. “별자리가 게자리인 사람들이 집 꾸미기에 관심이 많다던데, 저희 부부 모두 게자리예요(웃음).”라고 아내 이영희 씨가 말했다.

어느덧 결혼 30년 차가 되어가는 부부는 신혼 때부터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다. 비록 서로의 취향은 달랐지만 아름답고 개성 있는 집을 원했던 건 한마음이었다고. “저희는 캐나다에서 만났고 신혼집을 아티스트의 창고 같은 곳을 개조해서 살고 싶었거든요. 처음에 그런 곳을 찾았다가 양가 부모님께 혼나고 제대로 된 집을 찾긴 했죠. 하지만 웬만하면 자연이 가까이 있고, 벽난로도 있는 정취 넘치는 곳에서 살려고 했어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소프트웨어 사업을 하던 강태진 씨는 한국의 거처로 혜화동 언덕에 있는 한옥을 마련한 적도 있다. 한옥의 고즈넉한 정취를 만끽하며 지내다가, 아이들과 아내가 학업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 기러기 생활을 시작했을 때 그 부지에 5층짜리 다세대 건물을 올렸다.

“그때만큼은 제 취향을 완벽하게 반영한 건물을 만들고 싶었어요. 설계를 맡은 김효만 건축가에게 창고 같은 집을 지어달라고 요청했죠. 10여 년 전인데 노출콘크리트에 인더스트리얼한 무드를 갖춘 집이 완성됐고 당시 건축상도 받고 건축 잡지에도 소개됐어요. 아티스트들이 세입자였고, 가수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인기였답니다.”

거주 공간에 진심이었던 부부는 아이들이 장성한 후 홍대 앞 주상복합에서 잠시 살다가 반려견과 자유롭게 산책이 가능하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이곳 북촌에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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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건물의 버려진 공간을 테라스로 개조해사용하고 있는 부부. 봄과 가을에는 맛있는 요리를해놓고 좋은 사람들을 초대해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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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안방이 너무 크기만 했던 터라 가벽을 세워 침대를 설치하고 잠과 휴식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가벽 너머에 드레스 룸과 욕실 입구를 만들었다.

가벽 너머에 드레스 룸과 욕실 입구를 만들었다.

테라스가 보이도록 창을 트고 히노키욕조를 들인 안방의 욕실.

테라스가 보이도록 창을 트고 히노키욕조를 들인 안방의 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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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진 씨의 서재. 집 전체는 아내의 취향에 따라 미니멀하게 꾸몄지만, 이 방만큼은 그의 취향대로 물건을 가득 채웠다. 책상은 리모델링 과정에서 떼어낸 문짝을 재활용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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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창으로 테라스가 훤히 보이는 다이닝 공간. 식탁은 예전에 세덱에서 구입한 것이고, 거실 수납장은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찾은 이름 모를 브랜드의 제품.

테라스를 만들고 가장 신경 썼던 것이조경이었지만, 첫해 겨울을 보내면서 많은 식물이 죽었다. 그때의 실수를 발판 삼아 부부가 정성껏 보살피고 가꾼 결과 이제는 비교적 많은 꽃과 식물들이 테라스를 채우고 있다.

테라스를 만들고 가장 신경 썼던 것이조경이었지만, 첫해 겨울을 보내면서 많은 식물이 죽었다. 그때의 실수를 발판 삼아 부부가 정성껏 보살피고 가꾼 결과 이제는 비교적 많은 꽃과 식물들이 테라스를 채우고 있다.

 

좋아하는 공간은 스스로 완성해가는 것

“국립현대미술관, 공예박물관 마당이 저희 집 마당인 것처럼 매일 강아지와 산책하고요. 리조트에 놀러 온 것 마냥 여유롭습니다.” 아내 이영희 씨는 살면 살수록 북촌이라는 동네에 애정이 깊어진다고 말한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마찬가지. 살아보면서 계속 정성을 들여 더욱 지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6년 전 처음 입주했을 때 주방 옆 공간이 지하 주차장의 지붕 부분으로 안 쓰는 공간이었는데, 구청과 빌라 입주민들의 허락을 받아 데크를 깔고 테라스로 만들었어요. 먼지가 쌓이는 버려진 공간이었는데, 훨씬 더 효율적이고 쓸모 있게 변한 거죠.” 작년에는 노후한 내부 인테리어를 수리하기로 마음 먹고 부부가 직접 디자인하고 작업자를 섭외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지난번 건축가와 함께 집을 지어본 적이 있고, 인부만 있으면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도전했지만 꽤나 고된 시간이었다고.

특히 리모델링을 주도했던 남편 강태진 씨에게는 시련을 담은 에피소드가 넘쳐난다. “이렇게 어려운 일인 줄 알았으면 아마 도전도 못 했을 거에요. 모든 공정에 변수가 있더라고요(웃음). 예를 들어 조적 벽을 만들려면 인부를 구하는 것은 물론, 저희 집 벽과 맞는 벽돌과 부수적인 재료까지 구해줘야 하더라고요. 또 처음엔 한 사람만 필요한 줄 알았는데, 빌라 현관까지만 배달된 벽돌과 시멘트를 저희 집까지 옮겨야 할 조수도 필요하다는 거에요. 주말이어서 당장 누구를 부를 수도 없어서 30킬로그램 시멘트 20포대를 직접 옮기기도 했고요. 일정은 또 왜 이렇게 연기되는지. 수리 기간 동안 근처에 집을 구해서 살고 있었는데, 계약기간이 끝났는데도 공사가 안 끝나서 결국 공사 중인 집에 들어와서 살아야 했죠.”

인테리어 전문가가 아닌 부부에게는 고난의 시간이었지만 다행히 ‘숨고’ 같은 플랫폼의 도움으로 좋은 분들을 만나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직접 디자인하고 발주했기 때문에 전문가의 손길처럼 완벽하지 못한 곳이 많아요. 안방 욕실에 히노키 욕조를 설치한 것도 원래 주문했던 욕조가 입구를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사이즈가 커서 다시 작은 것을 찾다가 발견한 거예요. 그런데 지금 너무나 만족해하며 사용하고 있거든요. 저희 손을 거쳐서 완성된 곳들이기 때문에 모두 사랑스럽고 만족스러워요.”

 

 

CREDIT INFO

에디터 심효진

photographer 김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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