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디다 회퍼(Candida Hofer)의 사진은 기록보다는 인간에 대한 성찰과 사유에 가깝다. 오래전 문화공간은 인간의 계급을 공간으로 분리해내던 곳이었다. 위쪽과 아래쪽, 가운데와 구석, 안과 밖으로 삶의 무게가 결정됐다. 다행히도, 귀족만이 누리던 문화적 깨달음과 지성은 이제 모든 이에게 허락된다. 어느 누구라도 지적인 청중이자 이성적인 관객이 될 수 있는 시대. 18세기 서구 계몽사상의 주축이 되었던 ‘깨달음(Enlightenment)’이란 단어의 의미를 현대엔 공공문화공간에서 되새길 수 있다. 문화공간 안에서 우리는 깨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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