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가 가득한 집
파자마 브랜드 몬구우트를 운영하는 ‘구달콤@kooh_ouse’ 구혜진 대표가 구축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마련한 보금자리. 그곳에서 동갑내기 남편, 반려견 보리와 함께 웃음 짓는 날들을 마주했다.
취향을 발견하는 여정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따뜻하고 밝은 집. 구혜진 대표는 이곳에서 남편과 반려견 보리와 지내고 있다. 구달콤이라는 ‘부캐’로 리빙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그녀. 과거 리빙 브랜드에서 일하며 고객의 집을 스타일링하고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집을 리모델링 하고 싶다는 꿈을 키웠는데, 갑작스러운 이사는 그 로망을 현실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 “구축 아파트였기 때문에 리모델링을 했어요. 바닥, 시트지, 욕실 등 거의 모든 부분을 손보는 과정을 반 셀프로 열흘 만에 끝냈습니다. 리모델링에 대해 잘 몰라 용감하게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어떤 가구와도 잘 어울리는 화이트 톤의 심플한 벽지와 포세린 바닥 타일을 선택했고, 포인트가 되어주는 작은 가구와 소품들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집을 꾸미는 과정은 자신의 취향을 조금씩 찾아 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에는 리넨 소재나 채도가 낮은 가구, 원목 가구 위주로 집을 채웠어요. 인테리어를 완성해 가면서 제가 컬러와 패턴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죠. 어렵지만 계속 도전하면서 저만의 색깔을 담으려고 했어요.” 집 곳곳에는 그녀의 유쾌한 센스가 묻어난다. 낮고 귀여운 어린이용 체어와 스툴로도 활용할 수 있는 반려견용 하우스를 비롯해 주방 벽면에 설치한 갑빠오 작가의 나무 자석, 거실 책장 위에 자리한 헤이의 주황빛 조명 등 알록달록한 소품들이 공간에 생동감을 선사한다. 특히 침실은 과감한 도전이 돋보인다. 무게감 있는 토프 컬러로 벽을 칠하고, 화려한 포르나세티 벽지를 활용해 포인트를 주었고, 벨벳 소재의 암막 커튼으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큰 가구는 집의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오래 사용하는 아이템이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죠. 디자인, 실용성 등 고려해야 할 부분도 많고요. 그래서 저는 주로 소품과 조명을 활용하는 편이에요.”
집에 나를 미소 짓게 하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웃을 수 있어요.
집 곳곳에 컬러나 디자인, 패턴 등을
활용해 ‘위트’를 더하죠.
섬세하게 완성한 로망
디테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구혜진 대표는 자신만 알 수 있는 작은 요소까지도 놓치지 않고 집을 꾸몄다. 바닥과 벽면 타일, 가구의 재질은 물론, 테이블 위로 조명이 내려오는 위치까지 미리 꼼꼼하게 계획한 후 인테리어를 진행했다. 주방은 개방감을 살리기 위해 상부장을 과감히 없애고 하부장만으로 구성했다. 벽면의 타일은 매트한 무광과 엠보싱 질감이 마음에 들어 선택했다. 안방 욕실은 문을 떼어 오픈형으로 꾸몄으며, 하얀 무광 타일에 회색 줄눈 조합으로 오래전부터 꿈꾸었던 로망을 실현했다. “인테리어를 할 때 스위치 같은 작은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이 집을 인테리어하면서는 특히 조명에 공을 많이 들였죠. 저는 개인적으로 줄이 늘어져 낮게 떨어지는 형태의 조명을 좋아해서 여러 공간에 활용했어요.” 안방에는 아르떼미데의 지오 디센드라타 펜던트 조명을 선택했고, 침실에는 무스칸 펠트 셰이드 조명과 패브릭 전선을 설치해 포근한 느낌을 주었다. “조명은 모두 남편이 직접 시공했는데요. 주방 테이블 위의 조명은 원래 뮤토 조명을 설치하려고 했지만, 남편이 셰이드를 떨어뜨려 깨뜨리는 바람에 다시 구매한 거예요. 당시엔 정말 울고 싶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조명이 더 마음에 들어요(웃음).” 전화위복이라고, 테이블 위 관절형 아르떼미데 조명은 이제 집의 시그니처가 되어 팔로워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집에서의 생활을 중요하게 여기는 구혜진 대표는 안방에 TV를 두었다. 높이가 낮아 안정감을 주는 알로소의 모듈 소파를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도록 배치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자신이 만든 파자마를 입고 남편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구혜진 대표. “집은 곧 나 자신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집에는 나의 취향이 묻어나야 하죠. 동시에 가장 편안한 공간이기도 하고요. 모든 긴장을 내려놓을 수 있는 보호막 같은 곳이지요.” 모든 일정을 마친 저녁, 남편과 반려견 보리의 온기를 느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상은 무엇보다 소중하다. 취향을 담아 정성껏 꾸민 공간에서 보내는 하루하루는 평화롭기에 특별하고, 자연스럽게 행복한 웃음이 차오르는 순간들로 가득하다.
editor신문경
photographer김잔듸·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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