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S IN THE AIR
공간은 이제 시각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형태와 색을 넘어 공기 속에 머무는 향 역시 그 공간의 분위기와 깊이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공간 디자이너들이 직접 꼽은 ‘공간의 감도를 높이는 향’에 대하여.
1. 영국 조향사 린 해리스Lyn Haris가 선보이는 오 드 퍼품 ‘코롱’.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세련된 향과 절제된 미니멀리즘 감성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공간에 사용해도 과하지 않아 룸 스프레이처럼 활용하기 좋다. 100g, 220파운드 퍼퓨머 에이치.
“자연스럽게 남는 잔향과 절제된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향. 일상 공간에 무리 없이 녹아들면서도 고유의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오픈스튜디오 김진수 디렉터 @oftn.kr
2.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러운 녹청이 깃드는 ‘브론즈 인센스 홀더’, 20만원 이솝.
3. 일본의 전통 향 제조 방식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무라사키 아로마틱 인센스’, 처음에는 달콤하고 따뜻한 향이 퍼지며 이후 스모키한 우디 노트가 잔향으로 남아 공간에 깊이를 선사한다, 13g 4만7000원 이솝.
“히노키 특유의 상쾌한 우디 향에 따뜻한 스파이스가 어우러진 인센스로, 천천히 타들어 가며 공간을 잔잔하게 감싸줍니다. 동봉된 인센스 홀더만으로도 새로운 공간에 고유의 향, 결을 입히기에 충분해요.” 비하우스 김지영 디렉터
4. 오리엔탈 노트의 플로럴 부케 향을 석류 모양의 테라코타 용기에 담아 오랫동안 숙성한 ‘멜로그라노 인 테라코타’, 접시에 담아 두면 향이 천천히 공기 중으로 퍼지며 고요한 감각을 더한다, 10만8000원 산타마리아 노벨라.
“은은하지만 공간 전체에 포근하게 스며드는 석류 향이 욕실을 마치 외국의 작은 호텔 스파처럼 느끼게 해줘요. 묵직한 테라코타 오브제의 유니크한 디자인도 한몫하죠.” 꿈꾸는집 한상선 실장 @myloveapple2
5. 이끼와 흙을 연상케 하는 유기적 이미지에 우아한 향이 어우러진 천연 에센셜 오일로 만든 ‘베이스 인센스 스틱 위드 케이스’, 향을 피우는 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도자기 케이스와 함께 구성된다, 9350엔 라이컨Lichen.
“고베의 갤러리 바그Vague에서 만난 제품으로, ‘재를 쌓으며 형태를 만들어가는’ 홀더 디자인에 매혹되었어요. 향을 피울 때마다 그때의 공간과 감정이 되살아나면서 시간의 감각이 머무는 듯해요.” 오픈스튜디오 김진수 디렉터 @oftn.kr
1. 치앙마이 장인의 손끝에서 완성된 버너와 에센셜 오일로 구성된 ‘스파 에센셜 키트’. 집에서도 조용한 오아시스를 누릴 수 있으며, 소중한 이에게 선물하기도 좋다. 60.80달러 반얀트리.
“따뜻한 물에 오일 몇 방울, 아래에 초 하나면 충분해요. 천천히 퍼지는 에센셜 오일의 향이 공간을 차분히 감싸며, 깊은 이완을 경험하게 하죠. 특히 레몬그라스처럼 상쾌한 향은 지친 하루의 끝에 제격이에요.” 디자인에이쓰리 유영훈 대표 @a3design_official
2. 유칼립투스와 로즈메리, 리프 그린 등이 어우러진 싱그럽고 깊은 숲의 향을 담은 ‘시그니처 룸스프레이’. 공간 전체에 자연의 기운을 머무르게 하고, 섬유에 뿌려도 기분 좋은 여운이 오래도록 이어진다. 120ml, 2만1000원 꽁티드툴레아.
“누구의 방해도 받고 싶지 않은 순간에 뿌리는 제품. 갓 깎은 잔디의 싱그러움과 우디한 잔향이 조화롭게 공간을 아우르면서 자연 속에 있는 듯한 편안함을 전하죠. 덕분에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도 가라앉아요.” 종킴디자인스튜디오 김종완 소장 @jongkim
3. 새벽 숲의 이끼와 이슬을 떠올리게 하는 ‘레필로그 룸스프레이 –타임랩스’. 시간의 경계를 지운 듯한 향이 공간에 평온한 기류를 만들어준다. 120ml, 3만9000원 챕터원.
“강한 향이 부담스러운 공간에도 자연스럽게 감도는 프레시 노트예요. 숲 향과 우디한 향이 적절히 어우러져, 향기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을 느낄 수 있어요.” 라라디자인컴퍼니 조미연 디렉터 @pandora_rara
4. 인도산 로잔 백단의 상쾌하고 달콤한 향기가 특징인 ‘센코 로잔뱌쿠단(線香 老山白檀)’.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스하게 느껴지는 최고급 백단향으로, 계절에 따라 다양한 감각을 선사한다. 4620엔 쿠니다마다이(薫玉堂).
5. ‘No.003: 영향력의 유연성’은 오브젝트 오브 라보토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휴대용 인센스 홀더로, 향이 주는 에너지가 언제 어디서든 공간과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고안됐다. 비매품 라보토리.
“향은 보이지 않지만, 공간의 감각은 고요한 구조 위에 머뭅니다. 이 선향은 형태보다는 잔향으로 공간의 결을 조율하는 존재예요.” 라보토리 정진호 대표 @labotory_j
editor김소연
photographer김잔듸
촬영 협조꽁티드툴레아 contedetulear.com, 산타마리아 노벨라 eu.smnovella.com, 이솝 aesop.com, 챕터원 chaptero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