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작가는 재료의 물성과 작업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 채 접근하는 디자인에는 깊이가 없다고 여긴다.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하던 시절, 직접 스튜디오에서 가구를 만들어볼 기회가 있었다. 손으로 가구를 제작해 본 경험은 머릿속 아이디어와 실재 재료 사이의 간극을 체감하게 했고, 이후 가구 작업을 이어가는 데 기술적인 토대를 마련해주었다.

그는 어떤 작업을 만들 것인지 만큼이나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작업에 함께하는 이들이 모두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작업 과정을 기획하고, 그에 어울리는 소재를 신중히 고른다. 그의 작업은 대개 정형적인 요소와 비정형적인 요소가 만나 균형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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