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남부의 와하카Oaxaca는 현지인들이 ‘가장 멕시코다운 곳’으로 손꼽는 지역이다. 풍요로운 자연환경, 잘 보존된 유산, 따뜻한 환대 문화, 현대성이 활기차게 어우러지는 가운데, 디자이너 엑토르 에스라웨Héctor Esrawe, @hesrawe가 와하카의 진면모를 경험하기 좋은 장소를 소개했다. 

 

©Alejandro Ramírez Orozco

 멕시코시티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산업디자이너이자 건축가로, 20년 이상 다학제적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글로벌 어워드 수상은 물론, 록펠러 센터 전시를 비롯해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의 작업은 늘 공예의 본질을 기리는 데 뿌리를 두고 있으며, 장인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통을 장려하고 지키고자 한다. 특히 지난 몇 년간은 컬렉터블 디자인에 집중하며, 물질성과 유산, 서사적 요소 간의 통합을 모색했다. 최근 작품은 일본 작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에세이 《그림자 예찬In Praise of Shadows》에서 영감을 받은 ‘시프팅 파라볼라Shifting Parabola’와 두바이에서 선보인 ‘트라마Trama’ 조명 조형물이 대표적이다. 현재, 내년 2월 멕시코시티 아트페어에 출품할 신규 컬렉션을 준비 중이며, 앞으로도 작업의 근간이 되는 전통과 공예에 몰두하면서도, 형태와 기능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탐구를 계속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엑토르 에스라웨가 느낀 와하카의 매력은? 
“멕시코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생물다양성 보유국이며, 그중에서도 와하카는 열대우림부터 산악 고원까지 폭넓은 생태계를 포용한다. 더불어 도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스페인 식민 시대 전후의 건축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며, 그 역사적 가치를 동시대적인 감각으로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간다.” 

©Hannes Peer

 

Héctor Esrawe
©Héctor Esrawe

01. 성 도밍고 구스만 성당 Templo de Santo Domingo de Guzmán
“견고한 벽 안에 수 세기의 시간을 품고 있는, 깊은 사색과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장소입니다.” 성당 내부에는 금박을 입힌 제단과 채색된 천장이 장신정신과 우수한 기술력을 보여준다. 건물 뒤편에는 민족 식물학을 주제로 조성된 넓은 정원이 펼쳐지는데,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다채로운 식물들과 마주하며 교감할 수 있다.

 ©Hannes Peer

02. 몬테 알반Monte Albán
와하카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고대 사포텍Zapotec 문명의 도시로,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광장, 신전, 정교히 조각된 석물과 천문 관측소 등의 건축물들은 찬란했던 과거를 상기시키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중요한 고고학 유적지다.

03. 크리요요Criollo
“멕시코 미식 운동을 이끄는 핵심 지역이 바로 와하카죠.” 엔리케 올베라Enrique Olvera와 루이스 아렐라노Luis Arellano 셰프는 고유의 맛과 현대 미식을 절묘하게 풀어낸다. 농부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메뉴는 그들이 일궈낸 풍경과 계절의 정수를 담아내며, 모든 요리는 접시 위에서 하나의 작품처럼 완성된다.

문의 criollo.mx

©Jorge Santiag
©Jorge Santiago
©Jorge Santiago

04. 산 아구스틴 예술 센터Centro de las Artes de San Agustín
“복원된 섬유 공장에 자리 잡은 이곳은 개방적인 공간에서 워크숍, 전시, 그리고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전 세계 예술가들이 한데 모여 창의적인 대화를 나누고 교류를 확장하는 특별한 장소죠.” 전승된 기법과 지역 재료를 활용한 새로운 방법론을 통해 신진 세대를 육성하는, 그야말로 역동적인 창작의 허브다.

문의 casa.oaxaca.gob.mx

©Erick Orlando Leyva Madrid
©Erick Orlando Leyva Madrid
©Fernando Gómez Carbajal
©Fernando Gómez Carbajal

레바두라 데 올라Levadura de Olla
셰프 탈리아 바리오스Thalía Barrios가 진두지휘하는 레스토랑으로 믹스테카Mixteca 문화에 대한 진심과 찬사를 요리로 승화시켰다. 그녀의 요리와 공간은 개인의 기억과 지역의 전통을 고스란히 반영하며, 레시피는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살아 있는 유산 그 자체다.

문의 levaduradeolla.mx


CREDIT INFO

freelance editor유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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