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이라는 클래식 영역에서 송소희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어쩌면 업계에선 아껴 키운 막내이자, 대중에겐 스스럼없는 동네 친구 같은 존재였을 거다. 그런 송소희가 얼마 전 싱어송라이터로서 자신을 발견했다고 알려왔다. 신곡 ‘인포데믹스(Infodemics)’를 통해서다.이 음악은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오롯한 송소희인 동시에 마침내 자신에게 한 조각 부끄러움 없는 송소희다.

데님 베스트는 미우미우, 이너톱은 지지비샤, 이어링은 프루타
데님 베스트는 미우미우, 이너톱은 지지비샤, 이어링은 프루타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의 합성어인 인포데믹스. 송소희가 작곡부터 작사, 편곡까지 진행한 이 곡에는 그녀가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이 깃들었다. “이렇대, 저렇대, 아님 말구” 하고 마는 그 무심함은 쿨하기보다는 무책임하며, 우리는 더 성숙해야 한다고. 스물일곱의 송소희는 그런 말을 또 렷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불과 여덟 살에 처음 대중에게 알려진 이후 국악인으로 성장해 왔던 송소희는 언제나 보컬리스트로 인식되었다. 우리가 눈 여겨보지 않는 새에도 그의 음악 세계는 더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던 것 같다. 작곡과 작사를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편곡까지, 그도 부족해 사운드를 하나하나 익혀가며 ‘나는 표현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정의할 수 있게 됐으니. 그는 조심스러운 듯 모두를 배려하며 말을 하는 가운데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밝혔고, “스스로를 알고 있다, 안다”고 이야기할 때는 두 눈에 확신이 가득했다. 또래의 언어로 이야기를 하면서도, 속 깊은 마음을 내비칠 때는 마치 인생 2회차에 이른 사람처럼 초연해 보이기도 했다.


 

뿌리 깊은 나무의 자유로운 유영

 

Q 얼마 전 유튜브를 통해 ‘인포데믹스(Infodemics)’라는 신곡을 발표했어요. 반응이 좋던데요. 곡의 분위기가 무섭진 않았나요?(웃음)

‘인포데믹스’ 는 주어진 노래를 부르는 국악인이 아닌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방향을 생각 하면서 처음으로 쓴 곡이에요. 그렇다 보니까 제 안에 있던 생각이나 톤들이 자유롭게, 처음으로 나온 것 같아요. 국악은 클래식의 영역이라 정해진 것이 많고, 노래 부르는 사람은 대개 규칙 안에서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정답을 찾아가야 하거든요. 잠깐 그런 걸 다 벗어던지고 느끼는 대로 음악을 풀어냈던 것 같아요. 많은 분이 그런 점을 좋게 봐주는 것 같아서 감사해요.

Q 노래가 굉장히 극적이었어요. 소희 씨는 그 곡을 만들 때 어떤 마음이었어요?

신선하고 설렜어요. 저도 예상치 못하게 새로운 주제가 제 안에서 나오는 걸 느꼈으니까요. 가사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무게감 있게 나오길래,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됐죠.

Q ‘인포데믹스’ 퍼포먼스 영상에서 직접 기타를 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록과의 접점은 어떻게 찾았어요?

가사에 맞게 멜로디를 붙이고 1 차 편곡을 하다 보니까, 즐겁고 유쾌한 라인보다는 장엄한 느낌의 모던 록이 어울리겠더라고요. 아직은 모든 과정을 혼자서 해낼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서, 그 이후에 남은 편곡의 과제를 어떤 분과 함께할까 고민하다 잠비 나이 밴드의 이일호님이 생각나서 연락을 드렸고, 같이 작업을 하게 됐죠.

Q ‘인포데믹스’ 퍼포먼스 영상에서 선보인 비주얼도 화제였어요. 직접 디렉팅했어요?

참여했죠. 비주얼에 대한 관심이 생기는 중이에요. 저는 정말 소리에만 집중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세상이 많이 바뀌는 중인 것 같더라고요. 곡에 맞는 의상과 무대, 조명, 소품 같은 게 부수적인 것이란 생각이 안 들어요.

Q 그래서인지 요즘 소희 씨의 SNS 속 일상 사진이나 화보도 점점 감도가 높아지더라고요.

사실 저는 각 잡고 비주얼적으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걸 잘 못 해요(웃음). 그래서 멋진 사진들은 모두 스태프들의 노고가 들어간 사진이라고 보면 돼요. 저는 며칠 전부터 계획을 철저히 하고, 현장에선 모두의 도움으로 명령어를 입력하고 그대로 움직여요. 어떤 때는 현타도 와요. 이렇게까지 SNS를 열심히 해야하는 건가 싶고. 그래도 중요한 거니까 열심히 해야죠.

Q 촬영에는 아주 익숙할 줄 알았는데, 소희 씨도 현타라는 걸 느끼는군요.

네, 가끔요(웃음). 원래 현타가 잘 안 오는 편이긴 해요. 왜냐하면 싫은 걸 좋다고 하면서 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 시대랑 잘 안 맞는 사람인 가 싶을 때도 있어요.

라운지 체어는 N-LC02(Leather) 가리모쿠 케이스 스터디 by 언와인드.
라운지 체어는 N-LC02(Leather) 가리모쿠 케이스 스터디 by 언와인드.

 

Q 이 시대에 맞는 사람은 어떤 사람 같은데요?

이를테면 이런 인터뷰 자리에서요. 제가 새로운 음악을 시작했으니 이렇게 인터뷰를 요청해 주신 거고, 거기에 맞춰 새로운 페르소나를 보여드려야 할 때도 있잖아요. 의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거나 새로 나온 곡에 맞춰 에너지를 막 뿜어낸다거나. 그게 이 시대에 맞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근데 저는 그걸 못 해요. 저는 음악인으로서보다 그냥 인간으로서의 제 삶이 더 중요하거든요. 저 자신한테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고 싶어요. 제가 아닌 걸 억지로 꺼내느니 그냥 안 한다 주의죠. 이런 성향과 연예인으로서 뭔가를 해야 한다는 마음에 괴리가 좀 생겨요(웃음).

Q 개인의 삶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2015년부터 한 해도 안 쉬고 앨범을 냈더라고요. 학교도 다녀야 했을 테고 바빴을 텐데 어떻게 이걸 다 했어요?

제가 그랬는 줄 몰랐어요(웃음). 운이 좋았던 거라고 생각해요. 주변에 조력자와 좋은 어른이 굉장히 많았던 덕분 같아요. 계속 좋은 프로젝트가 생겼고 그걸 하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Q 그간의 송소희는 보컬리스트에 가까웠어요. 곡 하나를 온전히 디렉팅해 봐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뭐예요?

지금까지 보컬리스트 이외의 영역을 보여드린 적이 없었죠. 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했기 때문에 자연히 소리에만 집중했고, 외적으로 음악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는 잘 몰랐어요. 실제로 앨범 작업을 할 때 보컬 이외의 부분은 많은 조력가들에게 의지를 했었고요. 내내 아쉬움이 많이 느껴졌어요. 음악을 잘하건 못하건, 저는 뭔가를 표현해야겠다는 마음에 목말라 있었죠. 그런 마음에서 작곡을 배웠더니 미디도 배워야 할 것 같고, 가사도 써야 할 것 같고, 그러다 보니 곡만 쓴다고 되는 게 아니구나 싶어서 편곡을 배웠고요. 편곡만 배운다고 되는 건 아니라서 사운드를 배우게 됐어요. 그러는 동안 점점 무언가를 표현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나는 이렇게 살아야 하는 사람이구나’를 느꼈어요. 국악을 안 할 생각은 없지만 2가지 정체성을 지닌 사람이 되어야겠다 생각했죠. 

Q 국악을 하는 송소희와 싱어송라이터 송소희, 그 두 정체성은 서로 어떻게 달라요?

국악을 하는 저는 좀 고요한 것 같아요. 국악은 가지를 치기보단 뿌리를 깊숙이 내려야 하는 음악이라, 단단해지기 위해 무던한 인내와 시간이 필수거든요. 싱어송라이터인 저는 자유로움 그 자체인 것 같아요. 굳이 나무일 필요가 없는 거죠.

Q 국악을 할 때는 자신을 많이 절제해야 하나 봐요.

제 전공인 경기민요는 근본적으로 절제의 예술이에요. 소리 자체는 청아하고 경쾌하고 꾀꼬리 같 은 소리를 내는데요. 너무 기뻐도 그걸 다 표현해선 안 되고, 슬퍼도 눈물이 펑펑 나면 안 돼요. 이번에 ‘인포데믹스’의 퍼포먼스 뮤직비디오를 찍을 땐 그래서 놀랐어요. 저도 모르게 팔을 굉장히 많이 썼더라고요. 이렇게 휘두르기도 하고, 새처럼 펼치기도 하면서. 저도 모르게 절제의 미학에서 벗어 나 자유롭고 싶었나 봐요.

Q 요즘 제일 하고 싶은 게 뭐예요?

만들고 싶은 앨범이 있어요. 가능하면 올 해 중에 내려고 준비 중인데요. 그걸 제 마음에 드는 수준으로 만드는 게 목표예요. 그런 다음 싱어송라이터의 정체성으로 콘서트를 하는 게 목표가 될 것 같아요. 미디를 배우면서 신시사이저 소리에 재미를 느꼈어요. 그런 소리를 잘 활용한 곡들이 될 것 같고, 톤과 멜로디가 거북하지 않은 편안한 앨범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예술성이 깊은 것보다는 언제 어디서든 쉽게 꺼내 듣는 음악이 됐으면 해요.

 

Q 잘 모른다고 했지만, 어떻게 해야 사람들한테 주목받을 수 있는지 아는 사람 같아요.

아니요, 전혀요(웃음). 물론 저는 저를 잘 알죠. 그래도 어떻게 세상에 내보여야 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Q 스스로를 잘 알고 있어요?

잘 안다고 믿고 있어요.

Q 나를 관찰하는 시간을 자주 갖나요? 혹시 일기 쓰세요?

일기 쓰는 거 정 말 좋아요.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매일 썼는데 그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제가 기억력이 매우 안 좋아요. 그러니까 좋은 일이건 슬픈 일이건 기억을 해야 다음 단계로 갈 텐데, 기억을 못 하니까 필사적으로 썼어요. 그러다 보니 습관이 됐고, 돌아보니 일기를 쓰는 시간과 그걸 다시 펴보는 시간이 가장 큰 위로가 되더라고요.

Q 집에 쌓인 지난 일기장이 엄청 많겠네요?

집에 금고가 있어요. 거기 현금은 하나도 없고요, 몇 년 치 일기장을 다 넣어 놨어요.

Q 왜 금고에 일기를?

혹시라도 누가 볼까 봐요. 가족은 제 프라이버시를 많이 지켜주시니까 절대 안 볼 걸 알지만 그래도요.

Q 대학 다닐 때는 어땠어요? 그러니까, ‘국악소녀 송소희’라는 타이틀이 있었잖아요. 다른 사람들처럼 대학생활을 할 수 있었나요?

저희 과에서 대학생활 제가 제일 잘했을걸요? 학교에 다닐 땐 저의 본분이 학생인 거잖아요. 그에 맞게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스케줄을 대폭 줄이고 수업이 없을 때만 가끔 무대에 섰고요. 4년 동안 정말 열심히 공부도 하고, 노래도 하고, 친구들이랑 시간을 잘 보냈어요. 살면서 대학 다닐 때가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Q 또래랑 다른 일상을 보내서 아쉬운 점 없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아쉬운 점은 없어요. 얼마나 잘 놀았냐면요. 원래 체육대회에는 1학년만 참가할 수 있거든요. 근데 저 혼자 2, 3, 4학년 때까지 다 나갔어요. 후배들한테 아이스크림 쏘면서 “너무 하고 싶어서 그런데 나도 껴주면 안 되냐”고 하고. 너무 눈치 없는 선배였나… 그래도 너무 하고 싶었어요(웃음).

Q 소희 씨 하면 이제 체육 얘기도 빼놓을 수가 없죠. 특히 축구요. 운동은 어떻게 시작했어요?

어릴 때부터 친구들이 인형이랑 공기놀이 할 때 저는 나무를 타거나 자전거를 탔어요. 중고등학교 다닐 땐 축구가 너무 하고 싶 었고요. 성인이 되고, 우연히 아는 언니를 통해 ‘코코 FC’라는 여자 축구 동호회에 들어가게 됐어요. 제대로 배운 적은 없지만 7~8개월 정도 그 팀에서 뛰면서 체득을 했죠. 그러다 우연히 방송 출연까지 하게 됐고요.

Q 축구, 재미있어요?

꼭 해보세요. 저는 축구를 하면서 인생이 너무 풍요로워지고, 진짜 진짜 말도 안 되는 행복감을 경험했거든요. 매일 하루 일과가 비슷해요. 눈을 뜨면 청소하고, 밥 먹고, 작업실 가서 네다섯 시간 있다가 집에 와서 TV 보고. 근데 일주일에 한 번 도파민이 폭발하고, 극적이고 동적인 시간이 생기는 거예요. 그게 얼마나 좋겠어요? 그 시간 덕에 다른 시간들이 지루하지 않고, 몸이 건강해지니까 체력이 좋아져서 작업 능률도 올라요. 그야말로 제 삶을 바꿔놓는 시간이 되는 것 같죠.

Q 축구 보는 것도 좋아하죠?

네, 이피엘(EPL)이요. 트레블(단일 시즌 동안 해당 축구단이 주요 대회에서 3관왕을 기록하는 것)을 앞둔 맨시티를 응원 하고 있어요.

Q 왠지 저도 축구하고 싶어져요. 축구화 뭐 살까요?

축구화는 예쁜 거 말고 편한 거 사셔야죠.

Q 본분에 충실한 사람이네요?

그렇죠.

Q 소희 씨가 뭔가에 계속 도전하는 사람이니까 ‘도전하는 사람들을 위한’ 플레이리스트를 좀 부탁해 볼게요.

네, 저 사실 사전에 얘길 듣고 주말에 혼 자 독서실 가서 엄청 열심히 골라왔어요. 일단 1990년대 노르웨이 출신 밴드 디사운드(D’sound)의 ‘엔조이(Enjoy)’라는 곡이요. 어떤 상태에서 들어도 기분이 좋아져서 무엇에라도 도전할 수 있는 마음을 줘요. 그리고 소수빈의 ‘말해주라’라는 곡이요. 사랑이라는 도전을 막 시작한 연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깊이 호흡하고 뭔가를 시작해야 할 때, 정음회의 〈현악 영산회상〉 앨범을 추천해요. 첫 곡이 가장 느리고 마지막 곡이 제일 빠른데 그중에 자기의 호흡과 맞는 걸 고르면 돼요. 저 르세라핌을 엄청 좋아하는데요, 그중에서도 ‘Impurities’가 제일 좋아요. “내 욕망과 상처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라 는 가사가 있는데, 그것만큼 도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마음이 없잖아요.

 

 송소희의 도전하는 사람들을 위한 플레이리스트 듣기 ▶

 

 


 

CREDIT INFO

freelance editor박민정

photographer박충렬(스튜디오 텐)

장소협조언와인드(unwin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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