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MODULES
모듈 가구 브랜드 스트링 퍼니처와 몬타나는 유연한 형태로 공간을 재해석하며, 기능성과 미학을 조화롭게 담아낸 제품을 선보인다. 스트링 퍼니처의 CMO와 몬타나의 크리에이티브 리드가 전하는, 사용자의 삶과 함께 변화하는 모듈 가구, 그리고 그 너머의 이야기
보 헬버그 Bo Hellberg
스트링 퍼니처@stringfurniture의 CMO로서 마케팅 전략을 총괄하고 제품 개발에 참여한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롭고 독창적인 이야기를 전달한다.
Q. 스트링 퍼니처가 70년 넘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도 가치 있는 제품을 뜻하죠. 스트링 퍼니처의 제품은 단순한 가구가 아니라, 오랜 시간 변함없이 사용할 수 있는 오브제예요.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고, 이러한 요소들은 모두 스웨덴 디자인 철학과 연결됩니다. 미니멀하면서도 기능적이고, 사람들의 삶에 가치를 더하죠. 기본적으로 모든 집과 공간에 어울리는 가구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그만큼 폭넓은 가능성을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합니다. 내구성과 직관적인 디자인도 중요한 요소예요. 사용자가 쉽게 이해하고 조립하며, 오래 사용할 수 있어야 하죠. 영리한 설계 구조도 필수적이고요. 제품의 디자인에 더해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떻게 배송될지까지 고민합니다.
Q.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것 외에,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브랜드가 집중하고 있는 점은 무엇인가요?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요. 먼저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어야 합니다. 1950년대에 제작된 스트링 퍼니처 가구를 지금도 사용하는 분이 있을 정도로, 디자인과 품질을 변함없이 유지하면서도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과의 정서적 유대감을 중시하죠. 두 번째는 소재와 제조 방식이에요. FSC 인증을 받은 지속 가능한 숲에서 온 목재를 사용하고, 재활용 금속을 적극 활용합니다. 또한 화석 연료 대신 수력, 태양열, 풍력과 같은 재생 에너지를 이용하고 있어요.
Q. 스트링 퍼니처는 전통을 유지하면서 혁신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 균형을 어떻게 맞추고 있나요?
혁신이 곧 우리의 유산이라고 생각해요. 가지고 있는 책의 개수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스트링’의 확장형 구조는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유엔 본부에도 설치되는 등 인기를 끌었어요. 자유로운 이동과 확장이 가능한 최초의 오픈형 선반 시스템 ‘피라’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런 혁신적인 제품을 오래 이어오면서도, 오늘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소재와 구조를 업데이트하고 있어요. 오는 10월 한국에 출시 예정인 상자 형태 ‘센터센터(Center Center)’는 6개의 사이즈 옵션을 제공해 사무공간을 원하는 형태로 변형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겉면에는 작은 구멍이 있어 나사를 이용해 고리를 걸거나 손잡이를 만들 수도 있고요. 역시 재활용 금속을 활용했습니다. 전통과 혁신은 서로 대립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혁신적인 사고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스트링 퍼니처의 전통이라고 할까요. 또한 기능적이고 미니멀한 스웨덴의 미학과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둡니다. 그것이 스트링 퍼니처만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해요.
Q. 이번 신제품의 색상이 기존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기존에는 무채색이거나 내추럴한 톤이 주를 이뤘는데, 이번에는 그린과 레드 같은 선명한 색도 눈에 띄네요.
결국은 모두 자연에서 유래한 색상이에요. 색은 주변 환경과 맥락에 따라 달라지죠. 갈색 옆의 회색은 녹색을 띨 수도 있고, 빛의 방향에 따라 푸른빛이 도는 회색으로 보일 수도 있어요. 단순히 흰색과 검정을 섞어 회색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색이 공간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고민했습니다. 컬러만큼 중요한 것이 형태예요. 모든 제품의 형태는 균형적이어야 하지만, 너무 대칭적이기만 하면 재미가 없죠. 약간의 긴장감과 부조화가 있어야 흥미로운 디자인이 됩니다. ‘뮤지엄’ 컬렉션의 경우 높이 조절이 가능한 선반인데, 그런 유동적인 요소들이 바로 우리의 디자인 철학을 담고 있어요.
Q. 스트링 퍼니처의 모듈형 가구는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까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실 많은 사람이 사무실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죠(웃음). 우리가 포착한 부분도 바로 그 지점이에요. 지금 유럽에서는 사무실이 비어있는 경우가 많고,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흐름이 강해졌기 때문에 사람들이 오고 싶어 하는 사무실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했죠. 업무 효율을 높이면서 더 나은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공간을요.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고, 미팅이 있을 때만 사무실을 찾는 식으로 패턴이 변화하고 있어요. 스트링 퍼니처는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는 공간과 가구가 중요해진 트렌드를 반영해, 가변적인 구조를 갖춘 제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최소한의 재료로 최대한의 기능을 구현하는 제품을 만들려고 합니다. 오랫동안 집에 두고 싶은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스트링 퍼니처의 목표예요.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을 겁니다.
카롤리네 니가드 피터슨 (Karoline Nygaard Petersen)
몬타나@montanafurniture의 크리에이티브 리드. 브랜드의 시각적 스토리텔링을 구축하고 있으며, ‘창의적인 공간’을 실현하기 위해 미학적 가치와 다기능성을 결합한 혁신적인 시스템을 개발한다.
Q. 몬타나의 가구는 ‘창의적인 공간’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브랜드의 철학이 창작 과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나요?
‘창의적인 공간’이란 창조성, 자기 표현, 그리고 적응성을 유도하는 몬타나의 철학입니다. 우리는 열린 사고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공간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환경을 만들 수 있는 디자인을 고민합니다. 이를 위해 대담한 색상, 모듈형 구조, 직관적인 디자인 솔루션을 실험하며, 기능적이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요. 특히 색은 분위기를 형성하는 가장 강력한 요소입니다. 우리의 색상 팔레트는 텍스타일 디자이너이자 ‘색채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마르그레테 오드가르드(Margrethe Odgaard)가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만들어내는 색채는 공감과 감정을 불러일으켜요. 복합적이고 다면적이며, 현대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재료와도 조화롭게 어우러지죠.
Q.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몬타나의 본질은 무엇인가요?
몬타나의 정체성은 모듈성, 색, 장인정신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 위에 세워졌습니다. 디자인 트렌드가 변화하더라도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이 본질을 유지해나가려 해요. 우리의 시스템은 수학적으로 완벽하게 설계되어 있어, 필요에 따라 원하는 대로 조합하고 확장할 수 있습니다. 각 모듈은 특정한 기능적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부드러운 곡선의 모서리와 다양한 색상 팔레트가 결합해 미학적인 아름다움까지 갖추고 있어요.
Q. 최근 몬타나가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점은요?
몬타나의 색상 팔레트를 재정립하는 일에서는 기존의 색조와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하면서도 다양한 재료와 환경에서도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죠. 이 과정에서 디자인이 형태와 기능에만 국한하지 않고, 색이 자아내는 감성적인 부분까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된 프로젝트였습니다. 지난 3월, 덴마크 스튜디오 킴팝(KIMPOP)과 협업해 선보인 킴팝 리미티드 에디션은 가구의 각 면을 다른 컬러로 선택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어요. 몬타나의 모듈형 디자인과 스튜디오 고유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죠. 형태와 색상이 어떻게 기능성과 스토리텔링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지를 연구했습니다.
Q. 몬타나는 유럽연합 에코라벨 인증을 받고, 수성 래커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 소재를 강조하는데요. 소재 외에도 지속 가능한 가구 브랜드로서 몬타나를 정의하는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제품의 수명, 모듈성, 그리고 책임감 있는 생산 방식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몬타나의 가구는 주문 제작 방식으로 생산되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죠. 또 쉽게 재구성하거나 수리하고,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됩니다. 이런 접근방식이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 속에서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죠.
Q. 몬타나의 모듈 가구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요?
모듈 가구는 실용성을 넘어 보다 표현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추는 것이 핵심이죠. 앞으로의 모듈 가구는 기술을 결합해 더 영리해지고, 더 지속 가능하며,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최근 세계적인 가구 트렌드에서도 순환경제 디자인, 바이오 소재, 다기능 시스템을 주목하고 있어요. 우리는 이러한 요소들을 연구하며 유연한 홈 오피스 구성과 지속 가능한 소비 모델에 대한 수요 증가를 면밀히 관찰해 컬렉션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려 합니다.
editor신문경
photographer김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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