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가장 너그러운 장소, 공원. 누구에게나 24시간 열려 있으며, 입장료 또한 없다. 여느 상업 공간과 달리 오래 머물러도 누구 하나 눈치 주지 않는다. 시험을 망친 학생도, 상사의 질책에 기운 빠진 직장인도, 갈 곳 없어 막막한 시간을 보내는 어른에게도 공원은 충분한 목적지가 된다. 그런 공간이 일상 가까이에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삶은 조금 더 숨 쉴 만해지지 않을까.
과거 원형에 가까웠던 오목공원의 광장은 리뉴얼을 통해 정사각형 구조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원형은 시각적으로 부드럽고 아름답지만, 중심성이 강해 시선과 동선을 내부로 끌어당기고 머무르게 하는 힘이 크다. 반면 정사각형은 각이 분명하고 방향성이 뚜렷해, 사람들의 흐름이 네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뻗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