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밤, 차갑게 칠링한 와인 한 잔은 하루의 열기를 기분 좋게 식혀준다. 같은 품종의 포도라도 자라난 토양과 기후, 숙성 방식, 바람의 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혀 다른 향과 맛을 지니게 되는데, 그중 여름밤 차갑게 마셨을 때 풍미가 배가되는 와인을 추천받았다. 입안 가득 퍼지는 꽃과 허브, 싱그러운 과일과 은은한 나무 향까지. 한 모금에 여름밤이 더욱 시원하고 풍요로워진다. 

한여름 밤의 고급스러운 만찬에 어울리는 소비뇽 블랑
“여름날, 단 하나의 와인을 마셔야 한다면 저는 주저 없이 ‘라파우라 스프링스 불 파독 소비뇽 블랑’을 고를 것 같아요. 글라스를 돌리는 순간, 잘 숙성된 구아바와 파파야, 자몽과 같은 열대과일 향이 피어오르고, 이어서 백도와 머스캣, 섬세한 화이트 플라워의 아로마가 겹겹이 쌓이며 입체적인 향의 레이어를 만들어내거든요. 특히 무더운 여름밤, 오일 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나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함께하는 다이닝 테이블에서 이 와인은 가장 빛을 발하죠. 가장 맛있게 즐기기 위한 시음 온도는, 마시기 전 아이스버킷에 딱 15~20분 정도 넣어두는 것. 은은한 찬 기운이 감돌 때, 입안에서 크리미한 텍스처와 단단한 미네랄의 밸런스를 완벽하게 느낄 수 있답니다.” 금양인터내셔날 마케팅팀 대리 고유리


WINE TYPE WHITE
라파우라 스프링스 불 파독 소비뇽 블랑, 4만원대

마시는 순간, 코스타 브라바!
“카탈루냐의 젊고 유망한 내추럴 와인 메이커 오리올 아르티가스의 아름다운 로제 와인을 마시다 보면 어느새 코스타 브라바 해변을 걷고 있는 것 같을 거예요. 자렐로 품종 100%로 빚어진 섬세한 로제 와인 ‘세바스티아 피에 2020’은 연한 오렌지색에 감귤류 뉘앙스와 함께 은은하게 감도는 복숭아 향, 그 위에 워터멜론이 더해지며 시원함과 감미로움이 온 입안을 기분 좋게 감싸줍니다. 스페인의 하몽 한 점과 달콤한 멜론을 함께 베어 물면, 지중해의 소금기 섞인 바닷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와서 더위를 식혀줄지도 몰라요. 보디감은 라이트하지만 복합미도 있고, 중간 정도 산미와 무엇보다 깔끔한 피니시가 압도적이죠. 너무 차갑게 마시면 풍미가 떨어질 수 있으니 시원한 정도로 칠링해 즐겨보세요.” 비노필 대표 회영선


WINE TYPE ROSÉ
세바스티아 피에 2020, 5만9000원대.

 

내추럴 와인의 스파클링
“산뜻한 청사과, 서양배의 풍미와 약간의 크리미한 버터 풍미가 만나 상큼하면서도 부드러운 뉘앙스가 입안을 간지럽히는 ‘도멘 드 라 뚜레즈, 크레망 뒤 쥐라 2019’를 추천합니다. 이 와인의 가장 큰 매력은 수억 년 전 암모나이트 화석에 뿌리를 뻗고 자란 포도로 만든 라 뚜레즈의 와인으로, 최고의 미네랄리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은은하게 남아있는 효모의 뉘앙스와 비스킷 같은 풍미가 마지막까지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와인이죠. 내추럴 와인을 경험하고 싶거나 상큼하면서도 부드러운 스파클링 와인을 찾는 분께 추천해요.” 뱅베 영업팀 대리 신지혁


WINE TYPE SPARKLING
도멘 드 라 뚜레즈, 크레망 뒤 쥐라 2019, 7만4000원.

무알코올이 필요한 여름밤이라면
“영국 럭셔리 브랜드 포트넘앤메이슨이 블렌딩 티의 풍부한 향미와 세련된 탄산감을 살린 무알코올 ‘로제 스파클링 티’를 추천해요. 여름철 야외 활동과 모임이 많아지는 시기에 딱 어울리는 선택이죠. 무알코올이 필요한 순간도 분명 존재하잖아요. 로제 스파클링 티는 열대과일과 크랜베리, 생강, 그리고 깊이 있는 다즐링 티를 블렌딩한 제품이에요. 절제된 단맛과 깔끔하면서도 청량한 탄산감, 드라이한 피니시로, 여름밤 와인이나 샴페인을 대신할 새로운 선택지입니다. 무알코올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고급스럽고 섬세하죠. 사랑스러운 핑크빛이 감도는 이 로제 스파클링 티와 함께 부담 없이 즐기는 여름밤의 파티를 완성해보세요.” 피알게이트 포트넘앤메이슨 홍보담당 신정원


WINE TYPE NON ALCOHOL SPARKLING
포트넘앤메이슨 로제 스파클링 티, 7만900원

여름 과일의 맛
“딱딱한 백도처럼 절제된 단맛과 신선한 산미가 조화를 이루는 샴페인입니다. 복숭아와 살구잼의 아로마, 섬세한 거품과 우아한 밸런스가 돋보여 그 어느 계절보다 여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샴페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차갑게 칠링한 뒤 한 모금 머금으면 레몬과 살구, 사과, 복숭아, 모과, 바닐라와 브리오슈의 향이 코로 먼저 느껴지고, 입안에서는 시트러스와 핵과류, 버터, 이스트, 아몬드와 토스트의 풍미, 부드러운 질감과 버블이 느껴지며 긴 여운을 남기죠. 더 맛있게 즐기고 싶다면, 제철 과일을 곁들인 치즈 플래터나 크림치즈를 올린 크래커와 함께하면, 가벼운 다이닝에 완벽한 조합이 될 거예요.” 보틀벙커 잠실점 부지점장 이응수


WINE TYPE SPARKLING
비엔지 프리미엄 스파클링 샤르도네, 1만원대.

 

마시는 그 순간, ‘여름이었다’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간 초여름의 서늘한 저녁. 별빛 한 점을 찾으려 하늘을 올려다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마음이 쓸쓸해지면 술 한잔이 간절해지죠. 하지만 도수가 너무 높거나 쓰디쓴 술은 싫고, 은근히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스파클링 와인 한 모금이 필요할 때 ‘젬마 디 루나 모스카토’는 몸과 마음이 가라앉는 여름날에 어울리는 술이에요. 민트색 보틀은 우울한 기분을 날려주고, 복숭아와 풋사과 향이가득한 첫 모금을 마시는 그 순간만큼은 “여름이었다”로 시작하는 청춘 영화의 재질이 되어버리죠.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에서 재배한 모스카토로만 만든 젬마 디 루나 모스카토는 단맛과 산미가 적당히 어우러진 균형이 특히 매력적입니다. 야근 중 사무실 근처 야장에서 시킨 회 한 접시와 곁들이니, 노동의 고단함마저 달콤하게 느껴지는 요물이랄까요!” <리빙센스>편집장 심효진


WINE TYPE SPARKLING
젬마 디 루나 모스카토, 2만원대.

 

여름의 취향을 바꿔준 로제 한 잔
“여름이면 자연스레 화이트 와인을 찾게 되지만, 로제 특유의 화장품 향이나 과하게 여성스러운 느낌이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그런 선입견을 깨준 와인이 바로 이탈리아 피렌체 출장에서 만난 ‘레오니아 메토도 클라시코 로제’입니다. 잘 익은 살구와 베리류의 상큼한 산미, 입안에서 고요히 퍼지는 미세한 버블, 그리고 마지막까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마무리.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풍미가 여름밤의 기분을 한층 정갈하게 만들어줍니다. 약간 칠링해 해산물, 가벼운 타파스와 함께 즐기면 이 와인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프리랜스 에디터 김수영


WINE TYPE ROSÉ
레오니아 메토도 클라시코 로제, 5만~7만원대

 


 

CREDIT INFO

editor송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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