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ORDIC WAY OF SENSE

‘더 하우스 오브 노르딕’에서 포착한 여섯 가지 브랜드와 장면들.

신사동 CCCA에서 열린 VIP 팝업, ‘더 하우스 오브 노르딕’
라부르켓의 달콤하고 상쾌한 자몽 향으로 가득 찬 웰컴 존.
라부르켓의 달콤하고 상쾌한 자몽 향으로 가득 찬 웰컴 존.
뷰티 크리에이터 채선생과 함께한 라부르켓 뷰티 클래스.
뷰티 크리에이터 채선생과 함께한 라부르켓 뷰티 클래스.

번잡한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오롯이 감각에만 귀 기울이는 순간. 지난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신사동 CCCA에서 열린 ‘더 하우스 오브 노르딕(The House of Nordic)’은 북유럽의 감각을 응축해낸 전시였다. 〈리빙센스〉가 섬세하게 선별한 여섯 개의 브랜드, 라부르켓과 칼한센앤선, 프리츠한센, 노르딕슬립, 부가부, 스웨더가 한자리에 모여 북유럽의 라이프스타일을 입체적으로 펼쳐냈다. 여섯 개의 브랜드가 모여 각자의 철학과 미감을 나누며, 하나의 공간을 새로운 풍경으로 채웠다. 전시는 다섯 개의 존으로 구성되었다. 향, 빛, 텍스처를 언어로 삼아 관람객을 맞이하며, 추상적이던 북유럽적 삶을 눈앞의 장면으로 그려냈다. 곳곳에 스민 자연의 향기, 다채로운 좌석이 전하는 평온함, 달콤한 미각의 여운이 차례로 이어지며, 관람객은 북유럽 일상이 지닌 균형과 여유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결국 ‘더 하우스 오브 노르딕’은 하나의 질문을 남겼다. 북유럽에서 지향하는 삶의 풍경은 무엇일까. 전시가 제안한 가구와 오브제, 그리고 공간을 가득 채운 향을 따라가다 보면 답은 단순했다. 삶을 감각으로 바라보는 태도, 바로 그것이 북유럽적인 삶이었다.

 

전시의 첫 번째 공간 ‘런드리 룸’. 라부르켓, 프리츠한센, 부가부, 노르딕슬립 브랜드의 제품으로 채워졌다.
전시의 첫 번째 공간 ‘런드리 룸’. 라부르켓, 프리츠한센, 부가부, 노르딕슬립 브랜드의 제품으로 채워졌다.
라부르켓의 ‘린넨 워터’를 패브릭에 분사하며 진행된 다림질 퍼포먼스.
라부르켓의 ‘린넨 워터’를 패브릭에 분사하며 진행된 다림질 퍼포먼스.
고수 씨앗에서 유래한 라부르켓의 코리앤더 향으로 가득한 런드리 룸.
고수 씨앗에서 유래한 라부르켓의 코리앤더 향으로 가득한 런드리 룸.
웰컴 존에는 스웨던 디저트 카페 브랜드 스웨더가 함께했다.
웰컴 존에는 스웨던 디저트 카페 브랜드 스웨더가 함께했다.

감각이 깨어나는 순간
전시는 가장 따스한 방식으로 시작됐다. 웰컴존에 들어서면 연남동에 자리한 카페 스웨더가 준비한 스웨덴 전통 디저트가 관람객을 맞이했다. 도심의 속도를 안고 들어온 이들은 한 입의 달콤함과 향긋한 아이스티로 목을 축이며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그렇게 호흡을 고르는 순간, 공간은 서서히 감각을 열어주었다. 본격적인 전시는 패브릭 리본(Fabric Reborn) 존에서 이어졌다. ‘흰’의 패브릭 조각 위에 라부르켓의 ‘린넨 워터’를 뿌리고 다리미가 차분히 지나가자, 천에는 매끄러운 결과 자연의 싱그러운 향이 동시에 남았다. 관람객은 그 과정을 지켜보며, 향이 직물에 스며드는 순간마다 공기가 달라지는 경험을 했다. 이어 여러 향을 차례로 맡아보고, 자신에게 가장 편안하게 다가오는 향을 고를 수 있었다. 작은 직물에는 향이 오래도록 남아, 전시가 끝난 뒤에도 은은한 여운처럼 기억 속에 머물렀다.

두 번째 공간인 ‘다이닝 룸’. 다채로운 실루엣의 프리츠한센, 칼한센앤선의 체어,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노르딕슬립의 ‘모듈 소파’와 라부르켓의 향을 매칭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 공간인 ‘다이닝 룸’. 다채로운 실루엣의 프리츠한센, 칼한센앤선의 체어,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노르딕슬립의 ‘모듈 소파’와 라부르켓의 향을 매칭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 번째 공간 ‘베드룸’. 노르딕슬립의 침대와 침구, 칼한센앤선의 라운지체어, 라부르켓의 라벤더 향으로 평안한 휴식의 공간을 완성했다.
세 번째 공간 ‘베드룸’. 노르딕슬립의 침대와 침구, 칼한센앤선의 라운지체어, 라부르켓의 라벤더 향으로 평안한 휴식의 공간을 완성했다.
아이부터 성인까지 앉을 수 있는 부가부의 ‘하이체어’.
아이부터 성인까지 앉을 수 있는 부가부의 ‘하이체어’.

휴식, 감각의 전환
시트·스멜·스테이(SIT·SMELL·STAY) 존에서는 앉는 행위가 중심이 되었다. 노르딕슬립, 프리츠한센, 칼한센앤선, 부가부의 좌석들은 각기 다른 형태와 결을 지녔지만, 앉는 순간 전해지는 감각은 한결같이 편안했다. 관람객들은 자리마다 다른 착석감을 느꼈고, 그 차이는 머무는 경험을 한층 더 다채롭게 만들었다. 여기에 라부르켓의 캔들과 프레이그런스 태그가 더해져 스웨덴의 자연으로 들어간 듯 릴렉스되고 힐링되는 향으로 감돌았다. 낮은 조도는 자연스럽게 시선을 가라앉혔고, 앉는 감각과 향기에 집중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레스트풀 나이트(Restful Night) 존이 펼쳐졌다. 가장 평온한 풍경으로 꾸려진 침실에는 노르딕슬립의 침대와 침구가 놓여 있었고, 관람객은 직접 누워보며 몸에 맞는 편안함을 찾았다. 낮은 조도와 은근한 향이 만들어내는 고요 속에서 침구의 질감이 더욱 부드럽게 다가왔다. 한편에 놓인 칼한센앤선과 프리츠한센의 의자가 공간을 단정하게 채우며,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풍경을 완성했다.

 

3가지 콘셉트의 룸에서 경험한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스토어 존.
3가지 콘셉트의 룸에서 경험한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스토어 존.
2 린넨, 면 등 부드러운 감촉과 실용적인 사이즈로 인기를 끈 노르딕슬립의 ‘스노우 블랭킷’.
2 린넨, 면 등 부드러운 감촉과 실용적인 사이즈로 인기를 끈 노르딕슬립의 ‘스노우 블랭킷’.
라부르켓의 뷰티 클래스를 듣는 관람객.
라부르켓의 뷰티 클래스를 듣는 관람객.
작은 사이즈임에도 또렷한 사운드를 전시장 전체에 전달한 마샬의 휴대용 스피커.
작은 사이즈임에도 또렷한 사운드를 전시장 전체에 전달한 마샬의 휴대용 스피커.
전시 첫날, VIP 파티의 건배를 위해 마련된 젬마 디 루나@gemmadiluna 스파클링 와인.
전시 첫날, VIP 파티의 건배를 위해 마련된 젬마 디 루나@gemmadiluna 스파클링 와인.

새로운 의식의 시작
전시의 마지막은 스토어 존이 장식했다. 앞선 공간에서 차례로 열어온 감각은 이곳에서 물성을 얻었다. 캔들, 리넨 워터, 블랭킷, 쿠션 등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이 놓인 진열대 앞에서 관람객은 자신이 경험한 순간을 일상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전시에서 찾은 감각이 일상의 장면으로 번져가는 지점이었다. 또한 전시 기간에는 라부르켓이 마련한 뷰티 클래스도 함께 열렸다. 향과 공간을 매치하는 ‘향테리어’를 주제로, 자연물을 활용해 디퓨저 오브제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이었다. 관람객은 향이 공간을 완성하는 요소임을 새삼 느끼며, 감각적 경험을 손끝으로 확장했다. 이처럼 ‘더 하우스 오브 노르딕’은 미각에서 후각으로, 후각에서 촉각과 시각으로 연결되는 감각의 흐름을 따라 하나의 여정을 완성했다. 전시가 남긴 가장 큰 선물은, 감각을 통해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 순간들이었다.


 

CREDIT INFO

editor김소연

photographer김규남

공간 스타일링스타일지음 @stylejieum

컬래버레이션메종재즈민 @maisonjazmin

협찬노르딕슬립 @nordicsleep_korea, 라부르켓 @labruket, 부가부 @bugabookorea, 스웨더 @sweather_official, 칼한센앤선 @carlhansenandson, 프리츠한센 @fritzhansen_korea

 

저작권자 © 리빙센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