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전체에 창이 배치되어 자연의 경관이 실내부로 가득 쏟아지는 거실. 저층 집만이 가지는 특별한 정서를 지녔다.
코너 전체에 창이 배치되어 자연의 경관이 실내부로 가득 쏟아지는 거실. 저층 집만이 가지는 특별한 정서를 지녔다.

저층의 자연, 집의 정서를 잇다

성수의 낮은 층, 나무와 하늘의 빛이 반사되는 풍경 속에 자리하고 있는 집. 이 집을 설계한 카민디자인은 ‘저층의 자연’과 ‘다채로운 재료의 생기’를 재료 삼아 공간을 완성해 나갔다. 주변의 반짝이는 자연이 실내로 스며들 듯 이어지고, 과도한 장식 없이 균형 잡힌 조형미 속에서 이 집만의 고요한 분위기가 피어난다.

 

거실과 서재를 분리하는 유리 파티션은 청명하고 투명하게 반짝이며 공간의 개방성을 높인다.
거실과 서재를 분리하는 유리 파티션은 청명하고 투명하게 반짝이며 공간의 개방성을 높인다.

형태와 컬러를 절제하는 대신 천연석의 단단한 결, 원목의 따뜻한 질감, 유리의 투명한 빛을 조화롭게 담아내며 심플한 구조 안에서도 뚜렷한 개성을 구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낮에는 부드럽게 빛을 확산하고 밤에는 투명한 반짝임으로 공간을 물들이는 유리 블록 파티션이 이 집의 중심에 자리하며 거실과 서재를 잇고,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농도를 품으며 하루의 리듬과 함께 감정이 흐르는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거친 대리석을 그대로 얹은 듯 마감하여 원초적인 미적 감각과 기능적 역할을 하는 창턱. 
거친 대리석을 그대로 얹은 듯 마감하여 원초적인 미적 감각과 기능적 역할을 하는 창턱. 

열린 구조, 흐르는 시선

현관의 패브릭 유리 중문을 지나면, 복도 끝으로 서재의 옆면이 은은히 드러난다. 빛이 스며드는 복도를 따라 몇 걸음 나아가면 서재와 거실, 주방이 하나의 넓은 평면 위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카민디자인은 기존 방의 비내력벽을 과감히 허물고, 각 공간의 기능이 유연하게 공존하는 열린 구조를 제안했다. 그 결과 38평 속 작은 평면에서도 개방감과 여유가 생겨나고, 집 안 어디서든 시선이 부드럽게 흘러간다.

 

천장과 뒷벽이 나무로 처리된 서재는 아늑한 알코브처럼 느껴진다.
천장과 뒷벽이 나무로 처리된 서재는 아늑한 알코브처럼 느껴진다.
대면형 아일랜드가 메인 조리 공간에 위치한 주방.

복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거실의 끝까지 시야가 막힘없이 이어지고, 시선의 연속성과 동선의 효율성이 동시에 확보된다. 천장과 뒷벽을 따뜻한 원목으로 마감한 서재는 열린 구조 속에서도 아늑하게 감싸주는 나만의 안식처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 집의 콘셉트와 설계를 담당한 카민디자인은 이 집만의 매력이 ‘열린 구조, 흐르는 시선’이라고 말한다. “하나의 큰 평 면 안에 거실과 서재, 주방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계획했습니다. 낭비되는 면적 없이 모든 동선이 목적성을 가지도록 많은 고심 끝에 탄생한 공간이에요.”

 

 

 

자연과 재료, 빛이 어우러진 절제된 미감을 통해 일상의 감도를

섬세하게 끌어올리는 것이야말로 카민디자인이 지향하는

하이엔드 주거 공간이자 방식입니다.

 

 

 

경쾌한 컬러와 무늬의 천연 소재로 완성한 다이닝 존.
경쾌한 컬러와 무늬의 천연 소재로 완성한 다이닝 존.

천연 소재의 조화

이 집은 절제된 심플함이 신의 한 수로 작용한다. 코너 전체를 감싸는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그 빛은 천연석의 거친 결과 원목의 따스함, 유리의 투명함 위로 부드럽게 흐른다. 창턱은 거친 대리석을 그대로 얹은 듯 마감해 원초적인 미감을 드러내면서도 기능적으로 완벽하다. 조명은 인공적인 주도권을 내려놓고 자연광을 보완하는 역할에 집중하도록 설계되어, 이 집만의 감각적 밀도를 한층 높인다. 재료의 표면에 부드럽게 떨어지는 조도와 각도를 세밀하게 조정해 낮의 빛과 밤의 조명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집. 카민디자인이 고심한 끝에 완성한 집의 결과물이다.

 

다이닝 공간과 거실이 조화롭게 이어지는 콤팩트한 구조로 개방감이 가득한 여유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다이닝 공간과 거실이 조화롭게 이어지는 콤팩트한 구조로 개방감이 가득한 여유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주방은 기존의 다용도실 벽체를 제거해 대면형 아일랜드 중심 구조로 새롭게 구성했다. 작은 홈 바와 원형 다이닝이 조화를 이루며 시각적 밀도를 높이고, 빌트인 시스템 안에 냉장고와 세탁기, 수납공간을 모두 숨겨 깔끔함을 극대화했다. 닫힌 수납 대신 가변형 홈 바를 도입해 실용성과 감각을 동시에 잡은 것도 카민디자인이 집을 풀어내는 방식 중 하나. “천연석의 거칠고 묵직한 질감, 원목의 따뜻함, 유리의 투명함이 서로를 보완 하도록 했습니다. 각 재료가 장식이 아닌 ‘감정의 도구가’ 되길 바란 거죠.”

 

 

독립성을 유지하여 아늑한 공간으로 꾸며진 침실.
독립성을 유지하여 아늑한 공간으로 꾸며진 침실.

조용하고 아늑함을 품다

침실과 드레스 룸, 욕실은 이 집에 사는 이의 생활 리듬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드레스 룸 내부에는 세면대를 통합해 긴 파우더 공간을 만들고, 반려묘를 위한 틈새와 외출 후 바로 옷을 걸을 수 있는 행어 등 실제 생활의 디테일을 섬세하게 반영한 것. 세면대는 천연석으로 제작해 곡선의 모서리가 우아하고, 좁고 긴 공간에서도 시각적 개방감을 확보한다. 안방 욕실은 작지만 기능적으로 충실하며, 미끄럼 방지 석재와 자연스러운 패턴이 집 전체의 톤과 조화를 이룬다.

 

독특한 무늬와 기분좋은 까슬함으로 미끄럽지 않게 처리된 콤팩트한 안방 욕실. 
독특한 무늬와 기분좋은 까슬함으로 미끄럽지 않게 처리된 콤팩트한 안방 욕실. 
미니멀한 페인트 벽면에 럭셔리한 패턴의 폴리싱 대리석이 믹스매치된 거실 욕실.

“작은 디테일들이 결국 집의 품질을 결정합니다. 사용자의 습관과 생활 리듬을 공간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계했어요.” 카민디자인이 말하는 ‘좋은 집’은 화려한 스타일이 아니라 천천히 스며드는 감정의 밀도다. 절제된 선과 재료의 질감, 그리고 빛의 변화가 만드는 미묘한 긴장감 속에서 이 집은 조용히 숨을 쉬며 살아 있다.

 

안방 욕실의 세면대를 드레스 룸 내부로 배치한 공간. 과감하고 유쾌한 컬러의 천연 대리석 세면대가 우아함을 더한다.
안방 욕실의 세면대를 드레스 룸 내부로 배치한 공간. 과감하고 유쾌한 컬러의 천연 대리석 세면대가 우아함을 더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보다 시간이 켜켜이 쌓이며 만들어내는 여유와 자연의 감정. 그것이 카민디자인이 집을 통해 지향하는 일상의 감도를 섬세하게 끌어올리는 방식이 아닐까.

 

 

©카민디자인 제공


CREDIT INFO

editor송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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