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갤러리가 되는 건 원하지 않는다. 비주얼 디렉터 박정현에게 예술은 삶의 일부로 스며 있는 숨결이다. 특별히 꾸미지 않아도 일상 속에 조용히 녹아드는 아름다움. 박정현 씨가 사는 집은 바로 그런 균형을 담고 있다. 

높은 층고와 통창이 주는 시원한 개방감이 특징인 거실. 

 

통창으로 보는 그림

강남 한복판에서 이렇게 탁 트인 뷰를 볼 수 있는 주거 공간이 얼마나 있을까. “처음 이 집을 봤을 때, 거실 가득 들어오는 햇살과 높은 층고, 그리고 한쪽 벽을 가득 채운 통창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오피스텔이 주는 답답함과는 전혀 다른 개방감이 이곳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랍니다.”

식사와 작업, 손님맞이 등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방의 식탁. 이곳에서 바라보는 거실 통창의 뷰가 가장 좋다. 

주방과 거실이 일직선으로 이어진 구조다. 요리를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손님을 맞을 때도 동선이 심플하다. 주방에는 다이닝 테이블이 중심을 잡고 있어 식사는 물론, 손님 접대나 작업까지 모두 그 자리에서 이루어진다. 반면 거실에는 가구를 최소화해 낮은 테이블 하나만 두고, 대신 공간 곳곳에 그의 취향이 녹아 있는 아트워크들을 배치했다.

그녀는 ‘갤러리처럼 꾸민 집’을 원하지 않았다. 그 대신 일상과 예술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공간을 원했다. 그래서 작품들은 액자처럼 정돈된 형태가 아니라, 책 사이에 혹은 화분 옆에 무심하게 놓여 있다. 어떤 날은 조명을 받은 도자기가 주인공이 되고, 어떤 날은 책을 덮어둔 작은 조각이 풍경이 된다. “살림템과 예술템이 구분되지 않는 공간이 좋아요. 예술이 특별한 무대 위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게 좋거든요.”

 

버튼 하나로 원하는 부분의 창문을 투명과 불투명으로 조정할 수 있는 뷰전 스마트 필름. 

이런 그에게 통창은 처음엔 완벽한 요소였다. 주방에서도, 거실에 앉아서도 창밖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고, 아침마다 햇살이 벽을 타고 번지며 집 전체를 환하게 밝혀주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통창이 주는 단점들이 하나씩 생기기 시작했다. 여름에는 강한 햇빛이 거실을 데웠고, 겨울에는 냉기가 유리창을 통해 스며들었다. 무엇보다 외부에서 내부가 훤히 보이는 구조 탓에 사생활 보호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뷰전VSION의 스마트 필름을 알게 됐다. 고객들의 공간 디렉션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좀 더 자세히 알아보다 빛과 투명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기술보다 ‘생활의 변화’를 약속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고객에게 추천하기 전 직접 사용해 보는 게 좋겠다 싶어서 실제 시공했다. 가장 먼저 달라진 건 빛의 밀도였다. “버튼 하나로 투명과 불투명을 오가니까, 시간대나 기분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를 다르게 연출할 수 있어요. 커튼처럼 시야를 가리지 않으면서도 은은하게 빛을 걸러주니까 훨씬 쾌적하죠.”

아침에는 반투명 모드로 부드럽게 햇살을 걸러내고, 오후에는 완전 투명으로 전환해 자연광을 가득 들인다. 저녁이 되면 다시 반투명으로 바꿔 외부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은은한 빛의 여운을 남긴다. 박정현 씨는 스마트 필름 시공 후 단순히 ‘창호의 기능’을 넘어서 공간의 감도를 바꿔놓았다고 말한다. “쓰면 쓸수록 ‘공간을 잘 이해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무엇보다 작동이 심플하고 군더더기가 없어서 좋아요.”

 


스마트 필름 솔루션 전문 브랜드, 뷰전VSION

뷰전은 스마트 필름 및 스마트 글라스 솔루션 전문 딥테크 스타트업, 주거와 상업 공간에 새로운 빛의 경험을 제안한다. 버튼 하나로 투명도와 채광을 조절할 수 있는 전기변색 스마트 필름PDLC 기술을 기반으로, 블라인드 없이도 사생활 보호와 개방감을 동시에 구현한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단열·자외선 차단·에너지 절감까지 가능한 뷰전의 시스템은 기능성과 디자인을 모두 충족시킨다. 개발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을 직접 진행하는 뷰전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와 섬세한 시공 품질로, 공간의 미적 완성도를 높이며 빛으로 공간의 가치를 새롭게 디자인한다.

문의 www.vsion.co.kr 


 

가장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 침실에는 가장 좋아하는 침구와 작품들로만 꾸몄다.

조용하고, 단정한 휴식의 공간 

박정현 씨의 침실은 작지만 단정하다. 

공간을 완전히 닫지 않으면서도 분리된 느낌을 주기 위해 벽 대신 유리 슬라이딩도어를 선택했다. 덕분에 좁은 오피스텔 구조임에도 시선이 막 히지 않아 거실까지 이어지는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낮에는 빛이 부드 럽게 스며들고, 밤에는 조용한 온기가 공간을 감싼다. 

 

성인 빌더를 위한 ‘레고 아이디어스LEGO Ideas’ 시리즈. 귀엽고 유쾌한 포인트로 꾸민 현관. 

침구는 오랜 시간 애착하며 사용해 온 노르딕슬립Nordic Sleep 제품. “피 부에 닿는 촉감이 참 좋아요. 하루를 마무리할 때, 그리고 아침에 눈을 뜰 때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이 감촉이에요.” 그는 침실을 기능적인 공간이 라기보다 감각의 온도로 기억한다. 

 

일상과 작품이 공존하는 공간을 추구하는 박정현 씨의 손길들. 
일상과 작품이 공존하는 공간을 추구하는 박정현 씨의 손길들. 

“침실에는 나름 저만의 규칙이 있는데요. 잠자기 전까지 가장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협탁에 디퓨저를 놓는다거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위치에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을 놓는 등, 티 나지 않는 나만의 규칙을 만들어서 바꿔가는 걸 좋아해요.” 

같은 이유로 침대 아래 가운데에 홍수영 작가의 버섯 그림을 놓아두었다. 손이 닿는 곳, 눈을 뜨는 각도마다 작은 예술의 조각들이 놓여 있다. 박정 현 씨가 추구하는 일상 속의 예술이 바로 이런 거다. 

 

침실과 욕실을 잇는 복도 공간을 드레스 룸으로 꾸며 실용성을 높였다. 
침실과 욕실을 잇는 복도 공간을 드레스 룸으로 꾸며 실용성을 높였다. 

침실 안쪽에는 드레스 룸과 욕실이 연결되어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곳 역시 자신의 취향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변기에 앉았을 때 눈높이 에 맞는 작은 인형을 붙여 놓는다거나, 욕실 문 앞에 오래된 이끼 작품을 놓아 오가며 볼 수 있는 등, 곳곳에 무심히 놓여 있는 모든 것들에서 자연 스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는 집이다. 

 

좁지만 효율적인 동선으로 꾸며진 드레스 룸과 욕실 겸 파우더 룸. 
좁지만 효율적인 동선으로 꾸며진 드레스 룸과 욕실 겸 파우더 룸. 

 

 

 


CREDIT INFO

freelance editor김수영

photographer김잔듸·임수빈

시공 협찬뷰전 v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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