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에 흐르는 농익은 음악
메인 스트리트보다 알음알음 찾아가야 하는 곳에서 진정한 맛집을 발견하는 일이 더 잦듯, 이태원에서도 유독 한적한 경리단길 골목에는 엄청난 내공의 주인장이 운영하는 ‘음악 맛집’이 숨겨져 있다. 바로 30년 넘게 LP 수집을 이어온 황세헌 대표가 운영하는 ‘골목바이닐앤펍’. 1만 5000장이라는 방대한 레코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언젠간 이 모든 걸 정리할 생각도 심심찮게 한다는 황 대표. 수집에 얽매이지 않고 취미 자체를 즐기는 이만이 지닌 무심한 여유가 느껴지는 인터뷰.
골목바이닐앤펍@golmokvinyl
2013년 개업한 레코드 기반의 뮤직 펍. 개업 이후 6년간 영업을 이어오다 4년간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고, 2023년 가을 재오픈했다. 사람들이 소란스레 모여 있는 ‘광장’보다는 한적하고 조용하지만, 그 나름의 멋을 지닌 ‘골목’에서 퍼질 법한 음악을 트는 공간이 되려 한다. 그러기 위해 이태원 중심가가 아닌 한적하고 조용한 자리에 가게를 오픈했다.
INFO
위치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222이태원동 2층
운영 시간 오후 9시 30분~밤 12시, 금~토요일 오후 9시 30분~새벽 2시.
황세헌
한때 마케팅과 광고 분야에 몸을 담았었다. 2013년 여름 중학생 시절부터 오랜 기간 소장해 온 컬렉션을 바탕으로 경리단길 초입에 LP 바를 개업했다. 세상을 떠난 452명의 뮤지션을 소개한《음악이 죽은 날》이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삼성문화재단이 발간한 문화예술 매거진 <바이닐 와 나>제작에도 참여했다.
LP를 수집하게 된 계기
CD에서, 다시 MP3로 넘어가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 LP가 헐값에 팔리던 시절이 있었다. 소장한 레코드는 대부분 그때 사 모은 것. LP 자체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종이로 된 앨범 재킷을 손으로 어루만지고, 레코드판에 묻은 먼지를 일일이 닦아주는 작은 수고를 즐긴다.
7월부터 컬렉션 일부를 판매하기 시작한 이유
LP를 수집하다 보면, 자연스레 보관 상태와 발매 국가만 다른 같은 앨범이 쌓이게 된다. 중복되는 리스트를 정리하고, 컬렉션에 군살을 빼고싶었다. 언젠가 1만 5000장이 넘는 이 소장품을 한꺼번에 매입할 재력가가 나타난다면, 모두 싹 처분할 마음도 먹고 있다.
공간에 주로 재생하는 음악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의 나이를 대부분 훌쩍 넘는,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영감을 주는 ‘오래된 새것’.
우리 매장만의 특장점
어쩌면 나보다 나의 숨겨진 음악 취향을 잘 아는 DJ의 선곡 퍼레이드. 위스키 하이볼도 무척 맛있으며, 현재 음악과 음식이 결합된, ‘재미난 메뉴’ 개발도 준비 중이다.
술과 음악 간의 상호 관계성
당신이 좋아하는 음악의 스펙트럼이 넓어질수록, 자연스레 음악과 함께 즐기는 술맛의 깊이도 깊어진다. 음악과 술이 함께하는 자리가 세상에 더 많아져야 하는 이유.
음악 좀 튼다고 느낀 핫플
대전 ‘덩치레코오드 LP바’, 압구정 ‘트래픽 LP BAR’, 신림동 ‘우드스탁’.
PLAY LIST
1. Steely Dan - Hey Nineteen
2. Talking Heads - Once in a Lifetime
3. Tom Waits - Drunk on the Moon

음악 좀 트는 핫플이 추천한 플레이리스트는 앞으로도 <리빙센스>의 스포티파이 채널에서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editor권새봄
-
Array
(
[idxno] => 6527
[url] => /news/articleView.html?idxno=63819
[title] => 오세요, 어깨춤을 추게 하는 펍으로
[target] => _self
[article_idxno_self] => 63876
[article_idxno_target] => 63819
[sort] => 0
[default_img] => 202411/63819_59625_4535.jpeg
)
- 오세요, 어깨춤을 추게 하는 펍으로 Array ( [idxno] => 6529 [url] => /news/articleView.html?idxno=63749 [title] => 국내 1세대 DJ 하성채가 선곡한 음악 [target] => _self [article_idxno_self] => 63876 [article_idxno_target] => 63749 [sort] => 1 [default_img] => 202410/63749_59277_5056.jpg )
- 국내 1세대 DJ 하성채가 선곡한 음악 Array ( [idxno] => 6531 [url] => /news/articleView.html?idxno=63610 [title] => 음악에 취하러 뒷동산으로 가자 [target] => _self [article_idxno_self] => 63876 [article_idxno_target] => 63610 [sort] => 2 [default_img] => 202408/63610_58582_5332.jpg )
- 음악에 취하러 뒷동산으로 가자 Array ( [idxno] => 6806 [url] => /news/articleView.html?idxno=63969 [title] => 낡은 사물과 옛 음악이 머무는 와인 바 [target] => _self [article_idxno_self] => 63876 [article_idxno_target] => 63969 [sort] => 3 [default_img] => 202501/63969_60293_584.jpeg )
- 낡은 사물과 옛 음악이 머무는 와인 바 Array ( [idxno] => 6832 [url] => /news/articleView.html?idxno=64001 [title] => 찬바람 불 땐 차 앞으로, 티코스가 있는 찻집 4 [target] => _self [article_idxno_self] => 63876 [article_idxno_target] => 64001 [sort] => 4 [default_img] => 202501/64001_60380_4111.jpg )
- 찬바람 불 땐 차 앞으로, 티코스가 있는 찻집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