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NOW
INTERVIEW WITH
FRITZ HANSEN CEO헨릭 스텐스고르
시대와 호흡하며 독창적 컬렉션을 쌓아 나가는 프리츠한센. 브랜드가 추구하는 미학과 비전을 CEO 헨릭 스텐스고르 Henrik Steensgaard에게 들어보았다.
덴마크 디자인 고유의 정체성과 글로벌 트렌드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고민하고 있나요?
프리츠한센의 뿌리는 장인정신, 뛰어난 품질, 그리고 덴마크 디자인이 지닌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에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미적 기준을 넘어 인간의 삶을 존중하는 태도이기도 하죠. 좋은 디자인은 의미 있는 방식으로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디자인은 늘 변화하는 세상과 함께 진화해야 해요.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를 시험하며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비전 있는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삶, 전통과 혁신, 덴마크적 정체성과 세계적 공감대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며, 디자인이 지니는 감성적이고 기능적인 가치를 연결하고자 합니다.
동시대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프리츠한센이 보여주고 싶은 새로운 모습이 있다면요?
지금까지 함께해 온 디자이너들은 저마다 독창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요. 우리는 그 속에서 새로운 시각을 발견합니다. 모든 협업을 잇는 것은 공통의 호기심과 오래도록 남을 디자인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이에요. 이를 통해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감각적인 미학에 머무르지 않고, 감정의 깊이까지 전달하는 디자인이죠. 이런 협업은 뿌리를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2025 S/S 컬렉션 중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에 특히 잘 어울리는 제품은 무엇일까요?
마이클 아나스타시아데스(Michael Anastassiades)가 디자인한 애프터 체어(After Chair)를 꼽고 싶네요. 시선을 강하게 끌지는 않지만 공간 속에서 우아하게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의자의 실루엣과 소재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순수성, 비례, 디테일의 미학과도 맞닿아 있죠. 활용도도 뛰어납니다. 고요한 한옥 풍의 공간에서도, 현대적인 아파트에서도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2025년 하반기, 한국에서 계획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한국은 제게 특별한 영감을 줍니다. 단순히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시장이기 때문이 아니라,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특별한 풍경을 가졌기 때문이에요. 2025년 하반기에는 덴마크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디자이너 중 한 명인 폴 케홀름(Poul Kjærholm)을 조명하는 데 집중할 예정입니다. 또한 팝업 이벤트, 기획 전시 같은 몰입형 경험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어요. 디지털 소음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에 머물며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고자 합니다.
문의 fritzhansen.com
editor김소연·신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