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음악을 타고
오래된 다방 특유의 공기가 흐르는 곳. 인손 서울에는 낭만을 추억하는 이들이 공감할 만한 안주거리가 가득하다. 맛깔난 참치회, 깔끔한 증류주, 그중에서 가장 일품인 주인장이 말아주는 추억 한 스푼 첨가된 선곡까지. 인손 서울과 함께 떠나는 그 시절, 그 음악 속으로.
인손 서울@inson_seoul
가게명 ‘인손’은 돌아가신 할머니의 함자를 딴 것. 정직하게 운영하겠다는 의지가 깃들었다. 복잡한 서울 안에서 유독 외진 후암동에 있지만 다행히 낭만에 공감해 주는 분들이 알음알음 찾아와 주어 기쁘다. 언젠가 사연 읽어주는 DJ 코너도 하고 싶다는 바람. 참, 혼술 손님은 언제나 환영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틀어주던 카세트테이프에서 흘러나오던 노래. 내가 기억하는 첫 음악 청취다. 2000년대 초반, 갓 스무 살이던 시절 지금은 수명을 다하고 사라진 의정부의 어느 술집에서 마지막 DJ로 근무했다. 머릿속에 장면을 그릴 수 있는 음악을 좋아하며, 자연스레 그 시절의 낭만이 담긴 음악에 끌린다. 과거 〈콜럼버스〉라는 서브컬처 매거진을 발행하기도 했다.
제주와 서울
인손의 시작은 2018년 12월 문을 연 제주 본점. 서울점은 45년간 운영되던 후암동의 터줏대감 ‘제일다방’이 사라지기 전 간신히 내 눈에 띄어 주방이나 바처럼 식당 운영에 필수적인 부분만 교체하고 본래 구조를 살려서 2023년 6월 오픈했다.
공간 한쪽의 카세트테이프와 LP판의 정체
카세트테이프는 꽤 오래전부터 모아왔는데, 1000장이 넘는다. 새것과 중고가 뒤섞여 있다 벽에 액자처럼 비치된 LP판은 산울림처럼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것들로 엄선해 전시했다.
공간에서 주로 트는 음악들
195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의 한국 대중음악. “어? 이 노래 뭐였지?”, 그리고 “와! 이 노래 뭐지?”라는 의문을띄우게 하는 선곡이 오고 간다.
음악과 술, 낭만 간의 상호 관계성
술 한 잔에 좋아하던 노래를 곁들이면 우리는 다시 청춘이 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음악의 기준
무엇보다 가사가 우선. 노랫말이 개연성이 있고 철학이 있고 사연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좋은 음악이다.
음악을 디깅하는 나만의 루트
관심 있는 기수의 앨범 전곡을 플레이해 두고, 순간 가슴에 확 와 닿는 노래도 자주 수집한다. 일명 타이틀곡 외 숨어 있는 명곡 찾기. 요즘에는 ‘유튜브 알고리즘’이라는 똑똑한 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음악 좀 튼다고 느낀 공간
합정과 상수 중간에 자리한 철스뮤직. 단언컨대 이곳이야말로 한국 대중문화의 성지다.
INFO
위치 서울시 용산구 후암로28길 10후암동 지하 1층
운영 시간 오후 5시~오후 11시, 매주 화·수요일 정기 휴무
PLAY LIST
01. 김성호 - 회상
02. 산울림 – 무지개
03. 이정선 – 외로운 사람
음악 좀 트는 핫플이 추천한 플레이리스트는 앞으로〈리빙센스〉애플뮤직 계정에서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editor권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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