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OCKSTAR ON THE GROUND

바람 앞에 흔들리던 나날 속에서도, 겸허한 마음으로 단단히 땅을 딛고 노래한 사람. 홍이삭은 오늘도 자신이 바라던 음악을 차분히, 그러나 분명하게 꺼내 부른다.

땅에 발을 딛고 선 록스타. 홍이삭은 겸허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세상 앞에 당당히 노래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 그것이 그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2024년 1월. ‘유효기간이 알고 싶은 가수’라는 이름으로 JTBC 〈싱어게인3-무명가수전〉 무대에 선 홍이삭. 처연한 얼굴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그 자체로 깊은 여운을 남기며, 방영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어떤 노래든 자신의 서사로 바꾸는 그는, 세상을 실수투성이로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까지도 품어주는 묘한 힘이 있었다. 결국 우승까지 이뤄낸 홍이삭은, 그 순간에도 성취에 들뜨기보다는 앞으로의 미래를 담담히 그려나갔다. 그런 태도는, 쉽지 않았던 과거를 묵묵히 견뎌온 시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음악을 위해 떠났던 미국 유학에서는 부정교합으로 큰 좌절을 겪었고, 2019년 JTBC 〈슈퍼밴드〉에 팀 ‘모네’로 출연해 4위를 차지했지만, 주어진 관심이 얼마나 덧없이 사라질 수 있는지도 경험했다. “당장 손에 쥐지 못해도 괜찮아요. 한 번 쥐어본 기억은 내 안에 남거든요. 그게 다음을 준비하는 힘이 되죠.” 그 마음으로 거듭 도전을 이어온 지난 시간. 내면에 작지만 단단한 성장이 쌓여 그를 ‘우승’이라는 단비로 이끌었고, 겸허한 태도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만들었다. 쏟아진 관심에는 감사함으로 응답하되 결국 중요한 건 음악이었기에. 〈싱어게인3〉 방영이 끝나자마자 싱글 ‘사랑은 하니까 Prod. 최유리’를 발표했고, 드라마 OST는 물론 전국 투어 콘서트, 페스티벌 무대의 헤드라이너로 오르며 숨 가쁘게 달려왔다. 올해 초에는 미니앨범을 발표하며 단독 콘서트까지 성사시켰다. “이제야 긴 레이스가 끝난 기분이에요.” 잠시 찾아온 고요 속에서, 앞으로의 미래를 그리는 이삭. 어쩐지 쓸쓸함이 깃든 목소리. 그로 인해 막연히 떠올렸던 이미지보다 훨씬 유쾌하고 자유로웠던 사람. 그와의 대화에서 조용한 단단함과 거침없는 추진력, 두 면모를 동시에 엿보았다.

노래도 연주라고 말하는 홍이삭. 감정을 다루고 표현하는 또 하나의 악기로서, 그는 분명 훌륭한 연주자다. 수묵화 프린팅의 아우터와 팬츠 모두 자개@zagae_official.
노래도 연주라고 말하는 홍이삭. 감정을 다루고 표현하는 또 하나의 악기로서, 그는 분명 훌륭한 연주자다. 수묵화 프린팅의 아우터와 팬츠 모두 자개@zagae_official.
드라마를 보는 순간에도 창작자로서의 자극을 받는다는 홍이삭. 그는 어쩔 수 없는 예술가임이 분명하다. 홍이삭이 손에 쥔 쪽빛 부채는 서호담@seohodam.
드라마를 보는 순간에도 창작자로서의 자극을 받는다는 홍이삭. 그는 어쩔 수 없는 예술가임이 분명하다. 홍이삭이 손에 쥔 쪽빛 부채는 서호담@seohodam.

〈싱어게인3〉를 마치고 한 인터뷰에서 “필요한 재료를 찾기 위해 계속해서 거름망에 걸러내는 과정이었어요.”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어떤 깨달음을 얻었던 걸까요?
거름망에 한 번 걸러낸다고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계속해서 반복해야 하죠. 마치 사금을 채취할 때 모래를 체에 걸러내듯이, 조그만 무엇 하나를 발견하려면 수십 번을 걸러야 하잖아요. 지금 저는 그 과정을 두세 번 정도 해본 상태이고, 아직 한참 더 걸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만 분명한 건, 그 거름망 끝에 어떤 보석이 있을 거라는 확신이 내면 안에서 조금은 생겼다는 점이에요.

우승 이후 첫 음악적 행보도 눈에 띄었거든요. 최유리 님의 곡 ‘사랑을 하니까’로 다시 대중 앞에 섰다는 점이요. 직접 작곡한 곡을 발표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싱어게인3〉에서 처음 큰 주목을 받았던 곡이 최유리 님의 ‘숲’이었으니, 그 곡이 저에게 하나의 시작이었던 셈인데요. 또 다른 출발점에서 다시 최유리 님의 노래를 만나게 된 셈이죠. 경연 이후 정말 크게 실감한 사실이 있어요. 음악도, 삶도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것. 물론 저도 직접 곡을 쓸 수 있고 제 음악을 고집할 수도 있었지만, 결국 중요한 건 그 노래가 내 이야기이자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면 꼭 직접 쓴 곡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예술가로서 꼭 ‘내 것만 고집해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는 조금 벗어난 것 같죠. 오히려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지”라는 마음으로 더 유연하게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거든요. 실은 과거에 인디 뮤지션으로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급자족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했고요(하하).

올해에는 사랑을 주제로 한 미니앨범〈The Lovers Note〉를 발매했습니다. 이 주제를 택한 이유가 있다면요?
앨범을 준비하던 시기가 겨울이었는데,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유독 추운 계절이었잖아요. 곡을 쓰다 보니 가사가 계속 그간 써 왔던 곡들처럼 나도 모르게 슬픈 방향으로 흘러가는 게 느껴졌어요. 그게 왠지 싫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사랑하는 노래를 써보고 싶다’고 마음먹고 나니 자연스럽게 그런 곡들이 쓰이기 시작했고, 제 자신도 조금씩 밝아졌어요. 그때 알게 됐죠. 슬픔이나 우울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가만히 있어도 쉽게 찾아오지만, 행복이나 사랑은 스스로 움직일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감정이라는 걸요. 이번 앨범은 그런 변화 속에서 만들어졌어요.

올 3월 단독 콘서트를 마치고 “제대로 쉬는 법을 모르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죠.
여전히 ‘잘 쉬는 법’은 제게 큰 숙제예요. 쉬려고 일부러 시간을 비워두어도 막상 그 시간에 밀린 일이나 사람들과의 약속으로 금방 채워지더라고요. 그럴 때면, 일정한 페이스로 긴 트랙을 끝까지 달려가는 마라톤 선수의 모습이 떠올라요. 처음엔 힘들게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결승선까지 달려가잖아요. 그처럼 주어진 길을 묵묵히 나만의 속도로 달려나가고 싶죠.

10년 넘게 음악 활동을 이어왔음에도 여전히 더 먼 미래에 음악하는 나를 그리는군요.
그만큼 음악이 아직도 너무 재미있거든요. 10년 넘게 해왔지만 질리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요. 더군다나 예전엔 ‘이게 과연 될까?’ 하는 불안이 더 컸다면, 지금은 여유도 조금 생기고 요령도 생겼으니까요. 잠깐 옆으로 비켜서는 법도 알게 됐고요. 다만 예전엔 창작 그 자체가 그냥 너무 즐거웠는데, 요즘은 가만히 있으면 무대가 그리워져요. 중독됐나 싶을 정도로요(하하). 사실 저는 ‘노래하는 일’ 자체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게 무대 위든 아니든, 어디든 상관없이요. 노래하고 곡을 쓰는 것. 이 2가지는 여전히 변함없이 제게 가장 큰 즐거움이죠.

〈싱어게인3〉를 거치며 세상을 조금 더 유연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됐다는 홍이삭. 누군가의 도움을 빌리되, 그것 또한 자신의 선택이기에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라고.
〈싱어게인3〉를 거치며 세상을 조금 더 유연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됐다는 홍이삭. 누군가의 도움을 빌리되, 그것 또한 자신의 선택이기에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라고.

데뷔 초와 비교하면, 보컬의 변화도 꽤 클 것 같아요.
교회에서 노래를 시작한 게 다섯 살 때였으니까요. 그만큼 노래는 제 삶과 함께 흘러온 것이고, 변화도 크고 자연스럽게 느껴져요. 변성기를 거치고 부정교합을 고치면서 생긴 구조적인 변화가 발성에도 영향을 줬고요. 또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한국에서 계속 노래하려면 어떤 가수가 되어야 할까’라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함께 했어요. 그런 과정을 지나며 저 자신이 성장했듯, 제 보컬도 함께 바뀌었다고 생각해요. 단순한 창법의 변화가 아니라, 삶의 태도와 내면의 변화를 포함한 전반적인 흐름 속에서.

최근에 주변에서 남겨준, 신경 쓰였던 피드백이 있었나요?
누군가가 제 음악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든, 예전보다는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된 것 같아요. 평소 언행에는 조심스러운 편이지만, 음악만큼은 좀 더 자유롭게 하려고 해요. 대중가수에게 평가는 분명 중요하지만, 그걸 지나치게 의식하기 시작하면 재미있는 작업을 하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신경을 끄고 제 방식대로 가보려고 해요. 내가 내린 선택의 결과는 조금 뻔뻔하게, 또는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성이 생긴 거죠.

음악 외에 또 다른 예술 장르에서 영감 받은 순간이 있었다면?
〈뉴스룸〉, 〈오자크〉, 〈더 베어〉까지. 모두 최근에 인상 깊게 본 미국 드라마인데요.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완벽하지 않은 주인공들이 각자의 이상을 향해 달려가며 끊임없이 부딪히고 흔들린다는 거예요. 그런 창작물을 보면 ‘나도 저런 에너지를 가진 결과물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창작자로서 계속 자극을 받는 지점이랄까요. 쉬려고 보다가도 작품을 보는 내내 ‘이런 서사를 어떻게 구성했을까?’ 같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서 조금 피곤하기도 하죠.

차분한 음악을 많이 해서인지 잔잔한 성격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긴다고 해서 좀 의외였어요.
제 성향이 무언가에 스스로를 내던지는 걸 좋아해요. 익스트림 스포츠도 그런 성향의 일부인데, 어쩌면 삶을 대하는 저의 태도이기도 하죠. ‘일단 하고 오자’ 같은 마음. 그게 저를 움직이는 원동력이기도 해요. 새로운 걸 배우고 싶을 때도 망설이기보단 우선 부딪쳐보는 편이에요. 하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지고, 그 과정을 통해 또 다른 성장을 경험하니까요.

선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파푸아뉴기니에서 지낸 유년 시절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나요?
파푸아뉴기니는 저한텐 너무 커요. 누구나 마음속에 이상향이 있잖아요. 저한텐 그 공간이 파푸아뉴기니였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물론 어렸을 때의 기억이라 지금 가면 ‘이랬나?’ 싶을 수도 있겠고, 그래서 차라리 다시 가지 않고 그때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기도 해요. 저한텐 절대 다시 갈 수 없는, 머나먼 곳에 있는 등대이자 삶의 깃발 같죠.

 

유년 시절을 보낸 파푸아뉴기니는 여전히 중요한 순간에서 그의 삶에 기준점이 되어준다. 레이스 디테일의 블랙 아우터는 자개@zagae_official.
유년 시절을 보낸 파푸아뉴기니는 여전히 중요한 순간에서 그의 삶에 기준점이 되어준다. 레이스 디테일의 블랙 아우터는 자개@zagae_official.

 

 

뮤지션이 아닌 나를 상상해 본 적도 있을까요?
의외로 사무직 같은 것도 잘 맞았을 것 같고요. 목수나 시계수리공처럼 앉아서 가만히 몰두하는 일도 곧잘 떠올라요. 이건 저 혼자만 품고 있던 로망인데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영화 끝부분에 주인공 샘 아저씨가 사진을 찍잖아요. 흰색 표범을 찾으려고. 그런 사진작가가 돼보고 싶다는 생각도 강렬히 해본 적 있어요. 자연을 담는 사진가. 카메라 안에 담기는 주인공보다는, 그들을 바라보고 기록하는. 언젠가 진짜 카메라 하나 들고 밀림으로 떠날 수도 있습니다!

〈리빙센스〉 고정 질문입니다. 예산이나 공간의 제약이 없다면, 살고 싶은 이상적인 집은 어떤 모습일까요?
파푸아뉴기니에 살던 시절 자주 떠올리던 상상이 있어요. 학교는 파푸아뉴기니에서 다니다가, 하교하고 집에 들어오면 그곳은 시골 할머니 댁이고, 친구들과 놀기 위해 문을 열고 나서면 부산인 거예요. 그런 공간이면 좋겠어요(웃음). 제가 좋아하는 장소들이 다 연결되어 있는 집. 너무 낭만적인 생각인가요? 어차피 상상이니까요. 지금은 작업실로 통하는 문도 있으면 좋겠고요.

지금까지 같은 질문으로 받은 답변 중 가장 무한한 상상력이 깃들어 있는걸요(웃음). ‘록스타’를 꿈꾸면서도, 겉만 화려한 존재가 아니라 현실에 단단히 발을 내딛고 가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죠. 그 말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궁금해요.
‘땅에 발을 붙인다’는 말은 제가 가장 경계하는 태도와 관련돼 있어요. 예를 들어, 〈싱어게인3〉를 통해 칭찬을 많이 받았던 시기에는 마음이 쉽게 붕 뜨기 쉽잖아요. 그런 상태가 오래되면, 봐야 할 걸 보지 못하고 들어야 할 걸 듣지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흐려진 감각 속에서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 될까 봐 두려워요. 그걸 경계한다는 말에 가깝죠. “록스타가 되고 싶다”는 말은 무대 위의 화려함을 꿈꾼다기보다, 하고 싶은 걸 당당하게 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에 가까운데요. 다만 중요한 건, 그 당당함이 자기 연민이나 착각에서 비롯되지 않아야 한다는 거죠.

요즘 머릿속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건 역시 음악일까요?
실은 ‘지금 내 방에 가장 어울리는 책상이 뭘까?’예요(웃음). “이거 너무 비싼데… 오늘 이걸 사도 될까? 이 집에서 오래 쓸까? 침대 옆에 칸막이를 두는 게 맞나?” 같은 고민을 혼자 방 안에서 계속하고 있어요. 결국은 나무로 된 무언가를 사게 될 것 같아요.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군요(웃음). 남은 반년은 어떤 일과 기억으로 채워가고 싶나요?
연습을 원하는 만큼 하고 싶고, 악기도 조금 더 다루고 싶어요. 노래도 좀 더 잘하고 싶고요. 음악적으로는 준비 중인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당장 눈앞에 있는 〈서울재즈페스티벌 2025〉 무대를 잘 완수해야겠죠. 많은 아티스트들이 꿈꾸는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여전히 설레고 신기합니다.

더 먼 미래에 홍이삭이라는 뮤지션은 사람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고 싶나요?
누군가 “홍이삭 음악 좋아해요”라고 말했을 때, 그 한마디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질 수 있는 사람 정도면 충분한 것 같아요. 정서는 결국 장르처럼 남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저의 소박한 바람입니다.

가수 홍이삭이 추천하는 플레이리스트는 
〈리빙센스〉스포티파이 계정에서.

 

 

 


CREDIT INFO

editor권새봄

photographer김연제

장소 협조 세르주 무이 라운지 @sergemouillekr

스타일링 이하나

메이크업 한슬이 @prance_sinsa

헤어 박하 @prance_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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