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함께, 눈을 맞추며
서로 마주 보는 순간들이 만드는 따스한 신혼의 풍경. 김사라·임현태 씨 부부는 서툴지만 진심을 다해, 둘만의 보금자리를 완성했다.
로망을 짓는 과정
“이제야 진짜 신혼생활을 즐기는 느낌이에요.” 결혼 2년 차를 맞은 간호사 김사라 씨와 의사 임현태 씨 부부. 최근 새롭게 단장한 집으로 이사한 뒤, 저녁이 기다려지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결혼 직후 1년간 지냈던 첫 신혼집은 남들이 좋다고 말한 것들로 채웠다. 하지만 정작 두 사람의 취향은 반영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배치나 조합을 크게 생각하지 않고 들여 가구와 소품이 서로 어울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함께 머무를 공간이 마땅치 않아, 부부는 퇴근 후 거실에서 TV를 보거나 방에서 각자 시간을 보내고는 했다. 그래서 새로운 집에서는 두 사람만의 방식으로 집을 단장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시공부터 스타일링까지 함께 고민해 줄 디자이너를 찾던 김사라 씨는, SNS에서 디자인 스튜디오 네오스페이스(@neospace1)를 이끄는 강유안 디자이너의 집을 발견했다. 취향이 잘 맞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자, 마음이 이끄는 대로 곧장 메시지를 보냈다. 그렇게 이 집을 함께 만든 인연이 시작되었다. 5개월에 걸친 인테리어 과정은 부부의 취향을 찾아가며 서로의 이견을 조율하는 시간이었다. 원하는 무드를 찾는 데는 강유안 디자이너가 큰 도움을 주었다고. “제 스타일을 좋아해서 믿고 맡겨주신 만큼 저도 그 신뢰에 맞춰 애정을 담아 작업했어요. 집 안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담았는데, 안방의 화장대는 화려한 네오클래식 무드로 포인트를 주었죠. 거실에 TV를 두지 않고 소파와 데이베드를 함께 배치하거나, 패브릭과 우드, 천연석 소재를 조합하는 등 다소 도전적인 시도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서 저로서도 즐거운 프로젝트였어요.” 강유안 디자이너는 신발장 앞 문을 없앤 뒤 현관을 긴 일자형으로 정리해, 집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벽면에 걸린 작품이 시야에 들어오도록 유도했다. 현관과 내부를 나누는 중문은 유리로 제작해 개방감을 주었고, 부부의 생활 동선에 따라 꼭 필요한 곳만 구조를 바꿔 나갔다. 욕실과 주방에는 맞춤 가구를 제작해 컬러로 포인트를 더했으며, 드레스 룸은 가족 구성의 변화를 염두에 두어 수납장을 유연하게 배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TV를 없앤 거실에는 간결한 디자인의 벽선반을, 철거할 수 없는 기둥에는 타일을 붙이고 금속 소재의 조명을 두어 이국적인 인상을 연출했다.
남편과 함께 서툴더라도
우리만의 것을 찾아가 보자고 말했어요.
무언가를 고를 때마다 함께 고민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했죠.
언제나 서로를 바라보도록
이 집에서 가장 중시한 키워드는 ‘시선’이다. 유리 중문부터 주방까지 이어지는 복도 벽에는 시선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갤러리처럼 유리창을 냈고, 주방 역시 두 사람이 마주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주방은 요리를 좋아하는 남편 임현태 씨가 가장 애정을 담은 공간이다. 처음에는 기존의 긴 주방 구조를 활용한 아일랜드형 주방을 고려했지만, 시각적 답답함을 줄이고 식사를 준비하면서도 아내와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도록 조리대 앞에 원형 테이블을 놓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식사를 준비하며 일상을 공유하는 주방은 이제 부부가 가장 오래 머무는 장소가 되었다. “이전 집에서도 남편이 자주 저녁을 해줬는데, 주방을 꾸민 뒤엔 외식이 훨씬 줄었어요. 남편이 오랫동안 그려온 로망이 지금 우리의 일상이 되었죠.” 거실도 시선이 머무는 방향을 고려해 가구를 배치했다. 주방을 향해 놓인 모듈형 소파 덕분에, 부부가 서로 다른 공간에 있더라도 눈을 마주칠 수 있게 되었다. 거실에서는 아늑한 주방이, 주방에서는 따뜻한 거실이 한눈에 들어오며, 떨어져 있어도 함께 있는 듯한 감각이 스며든다. 김사라 씨는 새로 꾸민 두 번째 신혼집을 ‘취향 가옥’이라 소개했다. “남편과 함께 서툴더라도 우리만의 것을 찾아가 보자고 말했어요. 무언가를 고를 때마다 함께 고민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했죠.” 가구 하나, 소품 하나도 상의하고 절충하며 고르는 시간이 쌓이며 서로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다. 좋아하는 것들로 채운 만큼, 이 집에서 오래 머물고 싶다는 김사라·임현태 씨 부부. 두 사람이 서로 눈을 맞추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이곳은, 그야말로 완벽한 신혼집이다.
editor신문경
photographer김잔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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